‘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제주고 야구부 모범상 수상
교육청과 학교 외면 속 ‘해체 위기’ 제주고...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들 하나되어 ‘원팀 구성’
야구 불모지인 제주에서 악바리의 근성으로 살아남아...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모든 경기 최선...전국에서 인정 받아

▲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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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석문교육도정이 엘리트체육에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교내 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침에 해체 직전까지 몰렸던 제주고 야구부.

이렇게 제주교육청의 철저한 외면으로 제주지역 중학교 야구부 출신들은 제주 유일의 고등학교 야구부를 가진 제주고 야구부 해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결국 육지 고등학교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떠나가면서 존폐 기로에 서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제주고 학생들이 제주고 야구부 해체위기에 직면하게 되자 직접 살리기에 눈물로 도민사회에 호소하고 나섰고, 이에 지역 언론들이 적극 나서면서 겨우 살아남았던 제주고등학교 야구부.

▲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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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진 역경속에서도 야구를 위해 남아있던 제주고 야구부원들은 지난해 제주고 감독으로 부임한 박재현 감독이 제주고 리빌딩을 선언하면서 따가운 주변 시선에도 불구하고 선수 스카우트 등 야구부 활성화에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해체당시 고등학교 교장이였던 고용철 교장은 박재현 감독의 노력을 인정해 이제는 야구부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다.

더군다나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탄력을 받은 제주고 야구부는 올해 선수 숫자가 21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제주제일중 졸업반 선수 9명이 타지가 아닌 고향인 제주고로 진학하면서 비로소 활력을 찾게 된 것이다.

특히, 박재현 감독은 한국야구의 전설이라 불리는 소방수 출신 조규제 투수코치를 영입하면서 보다 강력한 투수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들의 각고의 노력이 결국 전국대회 4년, 즉 1356일 만에 감격의 첫 승리를 이루게 됐다.

이는 지난 2018년 7월 15일 청룡기 1회전에서 효천고와의 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둔 뒤 무려 1356일 만에 제주고가 전국대회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러한 소식에 제주도민사회는 그동안 마땅히 보호해 주어야 할 제주교육청과 학교의 철저한 외면으로 인한 처절한 아픔과 고통을 알기에 이번 4년여만의 첫 승리에 더욱 감격스러워 했고 자랑스러워했다.

▲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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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감동의 돌풍’당사자인 제주고가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모범상을 받으며 또 다시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제주고는 지난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대회 시상식에서 모범상 수상과 함께 3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 상품권을 받았다.

이에 박재현 감독은 일간제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제주고의 코칭 스텝은 전국 어느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전제한 후 “특히, 레전드라 불리는 이들로부터 야구기술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소중한 경험담을 선수들과 공유하며 선수 눈높이에 맞춰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작금의 제주고 야구부의 코치진과 야구부원들 간 끊임없는 소통으로 더욱 강력해진 ‘원팀’구성으로의 발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이와 더불어 모범상까지 수상하면서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선수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특히, 이번 대회에서 4년만의 첫 승리를 바탕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경기경험과 전력 보강 등을 통해 전국의 새로운 다크호스를 넘어 전통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덧붙여 내비쳤다.

<제주고등학교>

교장 : 고용철

교감 : 오희숙

감독 : 박재현

코치 : 조규제, 김선현

투수 : 고지훈, 김태양, 김종원, 정재웅, 이준서, 이원혁, 진관우, 최우빈

포수 : 정지윤, 최창희

내야수 : 장민성(주장) 양우석, 김보형, 강지헌, 김승준, 송승필

외야수 : 양유준, 정선오, 고우성, 문혁준, 하지웅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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