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제주도교육청, 높은 제주고 야구부 존치 합의(안) 학부모들에게 압박 요구 의혹...‘논란 확산’

▲ 제주도내 초.중.고등학교 야구부원 학부모들이 지난 9월 2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고 야구부 해체 반대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일간제주

본지가 단독으로 ‘이석문 교육철학, 그러나 일선학교는 모른다?(2019.09.16)보도한 내용이 도민사회는 물론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되면서 도내, 외 야구인과 체육인들은 물론 교육 관계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는 등 제주고 야구부 해체에 대한 논란이 큰 파장이 일었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고 야구부 해체와 존치 문제와 관련해서 9월 26일 오전 11시 제주고등하교 교장실에서 교육청 관계자, 학교장 및 관계장, 학부모, 야구협회 등이 참석하는 공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용철 교장은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야구부 해체'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학부모와 야구협회 등과 언쟁이 붙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일간제주

연이은 도내 야구부원 학부모들과 야구 관계기관 및 단체에서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반발이 이어지면서 엘리트체육 말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9월 26일 오전 11시 ‘제주고 야구부 해체와 존치 문제’와 관련해 제주고 교장실에서 교육청 관계자, 학교장 및 관계장, 학부모, 야구협회 등이 참석하는 공개 간담회가 개최됐다.

▲ 이날 교장실로 찾아온 100여명이 넘는 제주고 학생들은 눈물로 야구부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훼손하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그리고 야구부 학생들도 제주고 한 학생의 일원으로 진심을 담아 소통해 줄 것을 진심을 담아 부탁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당사자인 야구부 학생들은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다.ⓒ일간제주

그리고 이날 많은 의견들이 이어졌고, 특히 100여명이 넘는 제주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장실까지 찾아와 야구부 존치를 주장하는 등 야구부 살리기에 힘을 보냈다.

결국 고용철 제주고 교장과 제주도교육청은 이러한 의견들을 모아 조건부 야구부 존치허가를 최종 결정지으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이 제시한 ‘제주고등학교 학교 운동부 운영 합의사항(안)에 대해 도내 야구부원 학부모와 야구 관련단체에서 합의서 내용이 너무 비현실적인 면이 많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또 다시 수면위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이 수정을 요구한 조항들에 대해 충분한 협의 없이 10월 1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이와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강행할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본지가 단독 입수한 ‘제주고등학교 학교 운동부 운영 합의사항(안) 내역ⓒ일간제주

이에 앞서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이 초. 중. 고 야구부 연계 시스템 수락 조건으로 학부모들에게 △ 문체부 사업이 본격 시작하면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며, △ 제주지역 선수의 도외 유출을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며, △ 감독이나 코치 등에게 불법적인 경제지원을 하지 않아야 하며, △ 학교의 허락 없이 불법적으로 합숙은 금지할 것 등 4가지 사안에 대해 불이행시 야구부 해체에 동의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해당 내용 모두가 학생부 운영 상 문제점 해결을 위한 명분과 당위성이 있어 학부모와 야구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도 처음에 수긍을 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제시한 내용들이 내면적으로는 상당히 조건 범위가 너무 높게 명시되어 있어 사실상 해체해야만 하는 구조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A 학부모는 “우리 도내 야구부원 학부모들은 제주고 야구부 존치에 대해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에 감사의 마음을 가졌었다”고 전제한 후 “그런데 일부 조건들을 이행함에 있어 너무 상향된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어 다른 의도가 있나라는 생각을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다”며 “특히, 문제가 있는 조항들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자고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에)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0월 1일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사인을 하는 퍼포먼스를 강행한다는 것에 다소 실망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현재 학부모들은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이 제시한 도내 중학교(제주일중) 야구부원 90%가 제주고로 전학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해 과도한 범위로 50%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중학교에서 야구하다가 육지부로 전학 갈수도 있고,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는데 90% 기준은 10명중 무조건 9명이상 제주고로 진학해야 한다는 것.

만약 이러한 조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체한다는 명시가 되어 있어 민주주의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체육을 포함한 교육이나 학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것과 어쩔 수 없이 육지로 전학가거나 중도 포기할 경우 야구부 해체의 주범으로 평생 낙인찍힐 수 있는 폐단을 안고 있다.

애초 이러한 폐단에 대해 처음에는 50%까지 인정했으나 30일 오후 학부모들에게 90%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추후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 외에도 학부모와 학생이 무조건 동거하는 조건과 국가가 정한 최저임금보다 낮은 감독과 코치의 월급 등에 대해서도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이 학부모와 충분한 협의 없이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갈등 표면화는 시간문제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10월 1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제주고등학교 학교 운동부 운영 합의사항(안)과 관련해 공개 서명식에 앞서 학부모들과 제주고와 제주도교육청이 한 번 더 의견을 나누자는데 합의하고 있어 타협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제주고 야구부 논란은 안갯속 형국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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