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마장 저수지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있는 마장 저수지 ⓒ20110621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이연옥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있는 마장 저수지를 친구와 함께갔다.

장흥의 예뫼골을 지나 기산저수지를 지나면서 추억도 떠올리며 둘은 조잘조잘...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가니 저수지가 보인다.
그런데 친구는 저으기 실망하는 눈빛이다.
왜 저수지 물이 넘실대던 전에 본 모습이 아니라는데 초록빛 물빛이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물이 넘실대는 오후.
해내리는 풍경에 넋을 잃었던 기억을 하며 꼭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마장 저수지.
최근들어 호수나 저수지를 가보면 산책하기 좋게 산책로조성을 잘 해놓은걸 볼수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 그대로 두는걸 좋아하지만 안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산책할수 있도록 이곳 역시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저수지를 온전히 돌아볼수 있도록 일주 산책로가 되어 있질않고 군데군데 끊어진것이 옥의 티였다.

   
 

하지만...
시원한 산그림자와 청녹의 물빛...
개망초와 크로버가 어우러진 산책로를 걷는 맛은 뜨거운 햇살이지만 상큼하기 그지없는 멋진 모습이었다.
나는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동안 띠리리 핸폰이 울린다.
예쁜곳이 있으니 어서 오란다.

   
 

앞장서간 친구를 따라 부지런히 뒤따라간 그곳은 지형에 따라 각을만들어 돌아가게 만든곳인데 그녀가 내게 전화를 한 까닭을 알것같았다.
예쁜곳을 보면 같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
그녀는 내게 어서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전화까지 한것이었는데 데크아래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자색의 붓꽃이 하늘대고 있는게 아닌가.
정말 너무예뻐 소리를 질렀다.

   
 

그녀역시 열심히 똑딱이에 그 아름다움을 담는다.
그림같은 모습이다.

갑자기 바람이 분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은 아름답다.
순간 이런 싯귀가 생각난다.

흔들리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눈을 들어 저 산자락을 담아본다.
녹색이 주는 편안함.
맑은 하늘에 잔잔한 구름도 좋다.

산책로를 걷다보니 왼편에는 숲이 있고 그 숲엔 여기저기 웅성이며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고보니 그 숲속에는 벤취들이 여기저기 보이네...
한참을 걷다보니 저수지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이 보인다.

그때마침 다다다다 하며 헬기두대가 조용한 저수지에 파문을 일으킨다.
아마도 군인들의 헬기인듯...
왼쪽 끝으로 가면 둑이 나오는데 더이상 갈수는 없다고 했다.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바로 앞으로 젤루 부러운 광경이 보인다.
중년의 부부가 조용조용 걷고있다.
나에게 가장 해보고 싶은소망이 있다면 남편과 손잡고 이런 한적한 곳을 산책해보는일이다.
일 중독자인 그는 언제나 혼자 가게 만드는 날 쓸쓸하게 한다.

다시 돌아가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는 감사원 연수원이 있는곳으로 갔다.
그런데...거기까지였다.
출입증이 없는 사람은 돌아와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안 까닭이다.

마장 저수지는 처음 가본 곳이지만 깔끔함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친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걷던 저수지 길...

다시걷고 싶은 곳이다./서울포스트 (이연옥 사진여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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