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현 신부
문정현 신부가 '업무방해혐의'와 '폭행'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되었다.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이 전하는 말이다.

이영찬 신부와 문정현 신부 등이 오전 미사를 마친 뒤, 때마침 공사장 정문 앞에는 레미콘 차량이 1대가 도로로 나오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차량 앞쪽으로 이 신부가 가자 경찰과 언쟁이 있었고 바로 연행되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유난히 준법정신을 강조한 우지사의 말이었다.

“해군기지와 관련하여 법에 어긋나는 사항 절대 용납 안 된다. 환경․문화재 등 철저히 잘할 것”

기자는 이 글을 놓고 우지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기사를 썼었다.

어제 우지사의 객관적 모습은 준법과 환경.문화재 이 두 가지 모두를 철저하게 잘 지킨 모습이었다.

우지사는 해군기지의 설계오류를 발견하고 재검증을 정부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였고 우연히 같은 날 문신부가 연행된 것이다. 어제의 모습에서 우지사의 마음은 드러났다. 우지사는 말대로 행동한 것이다.

그는 약속을 철저히 잘 지켰다. 단호한 기자회견을 통하여 중앙 정부를 향하여 '재검증 요청'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하였다. 그는 이 기자회견에 정치생명을 걸었을지 모른다.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주도를 위하여 헌신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제주도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기자의 마음 또 다른 부분에는 문신부가 연행된 것이 답답한 상태로 마음에 남아 있다.

잠시 차량을 막고 경찰과 언쟁을 했다는 이유로 연행 되었다는 문신부의 연행과정을 들으면서 ‘경찰을 만나면 무조건 피해야 하나?’ 왜정시대 때에나 가져야 했던 생각과 박정권 유신시대의 모습이 지금 떠올랐다는 것이 서글펐다.

문신부의 연행은 지나친 준법정신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라도 지나친 것을 깨달았다면, 문정현신부를 풀어 주어야 한다.
비폭력 시위를 한 신부에게 사소한 말다툼을 빌미로 연행한 것은 우지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어제 두 사건 중에 우지사의 마음에는 어떤 것이 더 부담으로 남아 있을지....

우지사의 마음을 우지사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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