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훈의 제주정가 안테나]

▲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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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당이 제주도당을 지난 5일 ‘사고 당’으로 지정하면서 제주정가 내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이날 최고위에서는 제주시 갑과 을 2개 당협위원회에 대해서도 ‘사고 당협’으로 지정하면서 장성철 전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과 부상일 전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물러나게 됐다.

그런데 사고 당협으로 지정되면 관례상 직전 위원장은 완전히 배제되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장성철(갑)·부상일(을) 위원장이 모두 공모를 할 수 통로를 열어주는 이례적 정치적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가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번 조치가 기존 제주시 갑과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힘든 각 지역 당협을 그동안 잘 이끌어온 점과 함께 당협 내 첨예한 내홍에 대한 대처 미흡, 즉 득과 실에 대해 도민과 당원들로부터 재신임을 통해 입증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 7월 20일로 예정됐던 도당대회 중단 조치를 내렸다.

도당대회가 중단된 배경을 두고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 출범 당시 도민화합공약실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장 전 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도당 관계자들이 과거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 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 후원 회장 역임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강력 반발했다.

특히, 장 전 도당 위원장은 이번 중앙당의 사고당 지정 결정에 원희룡 지사의 개입설을 기자회견을 통해 지속적 전략적 이슈화를 통해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해당 내용이 언론은 물론 유력 포털 사이트와 각 커뮤니티에 오르내리면서 사퇴를 압둔 원 지사의 BI(Brand Identity)대권행보에 다소 타격을 가하기도 했다.

# 제주시갑과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10여명이 넘는 인사 지원...치열한 경쟁에 도민사회 내 관심 높아져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진행한 제주도당 2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모에 과거에 비해 많은 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여의도 정가를 비롯해 제주정가 관계자들에 대한 취재 결과 제주시갑 조직위원장 즉 당협위원장에는 ▶ 고경실 전 제주시장, ▶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 ▶ 김용철 공인회계사, ▶ 김황국 도의회 의원, ▶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가나다 순) 등 5명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제주시을 조직위원장 즉 당협위원장 공모에는 김승욱 (사)제주문화역사나들이 이사장, 김효 전 도당여성위원장, 박왕철 전 도당청년위원장, 부상일 전 당협위원장, 신창근 전 한라대 겸임교수, 안성화 부해(안병택)연구소 이사장 등 6명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4일 비대위 체제에서 강경필 당협위원장이 해임된 이후 8개월째 공석으로 남아있는 서귀포시 지역구는 현역 도의원을 포함해 2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후 제주 3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관례적으로 당협위원장 공모는 중앙당 및 도당 논의를 거쳐 경쟁 없이 단수 후보가 응모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처럼 10여명의 인사들이 공모에 응한 사실이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도민사회 내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오랜 기간 동안 제주정가에서 관여를 했든 모 인사는 “제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몇 년간 무너져 버린 보수 세력이 점차 회복해 가는 긍정적 신호”라고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내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보수세력 내부에서)과거와 다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제한 후 “이렇듯 중앙당의 젊은 당대표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변화에 대해 제주도민의 기대도 덩달아 높아짐에 따라 이에 걸 맞는 위원장이 선출되어야 한다”며 이번 당협위원장 선출이 내년 제주에서 치러지는 각종 선거에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내 읍・면・동 최일선 조직을 이끌게 된다.

그리고 당헌. 당규에 따라 당 대표 선거 시 필요한 선거인단의 일부를 추천할 수도 있음은 물론 지방선거 후보 추천까지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이와 더불어 조직위원장에 선임되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이 운영위원을 지명하며 조직위원장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을 겸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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