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계열사 등 압수수색, '횡령 의혹'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의혹을 사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주 검찰에 소환된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르면 내주 이들을 불러 계열사 투자자금을 빼돌린 것이 맞는지, 빼돌린 돈은 어디에 썼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650억원 중 992억원 가량을 이들 형제가 개인투자 등에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SK C&C가 베넥스에 투자한 500여억원이 2008년 자금 세탁을 거쳐 이 회사 대표 김준홍씨의 차명 계좌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다시 SK해운 고문 출신 무속인 김모씨 계좌로 들어가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최 회장에게 선물투자를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일단 최 부회장이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가는 한편, 최 회장이 이를 파악하고 간여했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중국에 체류 중인 무속인 김씨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회장 형제 소환은) 빠르면 다음주에 할 수도 있고 늦으면 12월 말이 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 전체를 샅샅이 뒤지는 것 아니다"며 "환부만 빨리 도려내고 끝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도 계열사 5~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전날 서울 SK빌딩에 있는 SK홀딩스 등 일부 계열사와 을지로 SK텔레콤빌딩, 그룹 관계자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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