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11-25 21:46 (화)

▲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사퇴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이는 26일 오전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서울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에서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즉각 사퇴 방침에 대해 “국익이나 당보다도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고 조직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오 시장에 대한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조찬 모임에서 “오 시장 본인이 독자적, 독단적으로 결정해 사퇴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마치 당에서 10월 재보선을 없애기 위해 오 시장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직을 사퇴할 경우가 오면 잔무를 처리하고, 또 국정감사를 마치고 10월 초에 사퇴하겠다는 얘기는 당이 요청한 것이 아니라 오 시장이 수차례 청와대와 당에 약속한 사항”이라면서 “당은 사퇴시기에 대해 단 한마디도 요청하거나 얘기한 바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어제 오 시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 아닌가 해서 전화기를 껐다”면서 “언론에 ‘당 지도부가 꼼수를 부린다’고 나갔는데 사퇴시기 조정은 오 시장이 주민투표 기간 내내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항으로, 당은 단지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를 말했는데 당과 상의 없이 전격적으로 사퇴발표를 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오 시장에 대해 “어떻게 개인 명예만 중요하냐. (오 시장이) 자기 모양만 중요시한다. 어젯밤 10시쯤 오 시장이 집으로 찾아왔지만 쫓아내면서 ‘앞으로 다시는 볼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에 앞서 오 시장의 즉각 사퇴 방침을 전해듣고 “오 시장한테 3번 농락당했다”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3번의 농락’이란 한나라당 지도부가 반대했지만 오 시장이 결정한 사안으로, '당과 협의 없는 일방적 주민투표 강행', '주민투표율과 시장직 진퇴 연계', '10월 초 사퇴 약속 번복 후 즉각 사퇴 결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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