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3일 개봉해 작은 영화의 폭발적인 힘을 과시했던 '풍산개'(제작 김기덕 필름·배급 NEW)의 전재홍(35) 감독과 주연 여우 김규리(32)가 28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로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개막한 제6회 로마 국제영화제의 포토콜에서다.

'풍산개'는 이 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에 초대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오디토리움에서는 공식 상영이 진행됐다.

'풍산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풍산'(윤계상)이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층 간부의 여자 '인옥'(김규리)을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분단 스토리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의 노개런티와 투자 형태 참여로 불과 2억원의 제작비로 만든 이 영화는 1000배가 넘는 제작비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감독 마이클 베이), 국산 100억대 블록버스터 '고지전'(감독 장훈), '퀵'(감독 조범구) 등의 틈바구니에서 7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했다

김기덕(51)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애제자 전 감독이 연출했다.

전 감독은 지난 2007년 '물고기'로 제6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장편 데뷔작 '아름답다'로 제10회 도빌 아시아영화제 경쟁부문, 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이어 그 해 제22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에서 마침내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는 등 국제영화제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김규리는 2004년 임권택(75) 감독의 '하류인생'으로 제61회 베니스 영화제를 방문한 뒤 7년만에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섰다.

주연 남우 윤계상(33)은 MBC TV 시트콤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촬영 때문에 로마를 찾지 못했다.

전 감독은 출국에 앞서 "제작비가 아닌 배우, 스태프들의 열정만으로 만든 우리 영화가 흥행은 물론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으며 초청 받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배우와 스태프, 배급사는 물론 풍산개를 사랑해준 영화 팬들을 위해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로마 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권위있는 영화제다. 11월4일 폐막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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