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의 관광에 대한 의식 수준이 기대이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실로 두려운 결과다. 제주관광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다. 무엇이, 왜 도민들에게 관광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하나씩 해결점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관광학회가 도민 2,0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라 하다. 조사에서 자신 또는 가족의 직업이 관광과 연관되어 있다는 도민이 52.7%이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28.6%는 ‘낮은 편’, 14.1%는 ‘높은 편’, 52.6%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이를 5점척도로 환산하면 전체 평점이 2.80점으로 평가되었다.

의식의 중요성은 어떤 것에 대한 평가와 행동, 태도를 형성하고 실행케 하는 ‘씨앗’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것에 대한 의식수준은 그에 대한 평가와 태도를 긍정 또는 부정적으로 형성케 하는지를 판가름할 바로미터가 되고, 나아가 행동반응이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기준이 된다. 관광의식이 낮다는 것은 관광에 대한 무관심 정도가 높다는 것과도 상통한다. 도민들이 유출입 관광객의 증감 등 관광산업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다니 제주관광의 앞날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관광에 대한 의식수준이 낮으므로 인한 문제점은 우선 관광서비스 마인드가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관광객 수용태세를 바꿔보려는 당국의 의도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헛돌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관광의식수준을 높일 것인가?
이 중대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민과 관광기업, 행정이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피부에 닿아 느끼도록 하는 일들을 해야 할 것이다. 관광객이 많이 오고,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면, 무엇인가 지역과 사회에 이익이 되고, 개인에게도 실리가 돌아간다면 관광에 대한 의식이 향상되고 행정이 하고자 하는 관광행정이 제대로 먹혀 들 것이다.

전 근대적인 사회에서 도민의식 따위는 별로 중요치 않았었다. 힘 있는 행정과 재력 있는 기업이 힘을 합하면 시민은 쥐죽은 듯, 그대로 따랐던 게 사실이다.

이제 세상이 변했다. 시민의식이 높아졌다. 소비력도 늘었다. 관광산업의 혜택을 받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 바란다. 잘못 되어도 한창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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