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집단만 이익, 대다수 우도주민들 고통 호소

[편집자주]

제주 우도는 ‘섬 속의 섬’이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급증과 난개발, 환경 파괴, 주민 갈등, 행정 무능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간제주 탐사보도팀은 제보를 통해 7월 한 달여간 우도 지역주민들을 만나 작금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해당 내용에 대한 취재를 전개했다.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관광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대책마련을 포함한 해결과제에 대해 집중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일간제주에서 마련한 기획시리즈는 우도의 현실을 ①불법 관광 실태 ②환경·생태 위기 ③주민 삶과 갈등 ④우도면 행정의 무능 ⑤정책 대안과 도민 여론으로 나누어 집중 조명해 나간다.

이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지역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 제기에서 정책 대안까지 제시해 나간다.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을 근거로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파일입니다ⓒ일간제주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을 근거로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파일입니다ⓒ일간제주

청정 우도지역 내 입도 관광객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이 가중화되고 있다.

특히, 우도지역 내 일부 집단과 상인들만 이익을 취하고 있는 반면에 대다수 우도지역 주민들은 경제상황은 물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등 현재 우도지역은 경제적 불균형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 “우도, 교통체증에 주민 생활 불편 심각”…대책 시급

제주의 대표 관광지인 우도가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교통 체증과 생활 불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좁은 도로 사정과 관광객 급증이 맞물리면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우도는 하루 평균 수천 명이 찾는 관광 명소지만, 여전히 주요 도로 폭이 협소해 차량 정체가 일상화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기 렌터카와 스쿠터, 자전거, 도보 관광객이 마구 뒤섞이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정노력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지역 주민 D씨는 “섬 안에서 생활 필수 이동조차 힘든 상태”라며 “병원이나 장을 보러 나가려 해도 차가 막혀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라며 “특히, 관광객 차량까지 몰리면 도로가 사실상 마비된다”며 교통 체증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도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불편을 토로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도에서 만난 관광객 E씨는 “관광객들이 타는 차량과 오토바이, 그리고 지역주민 차량들이로 인해 우도 전체 지역에 정체되고 있다”라며 “특히, 이러한 차량들이 엉키면서 사고위험 발생이 너무 많아 등골이 서늘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리”라며 “성수기의 우도지역은 관광지가 아니라 정체 구간을 체험하고 온 기분”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토해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지역 경제와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응급환자 이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 체증으로 인해 관광객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우도의 관광 경쟁력에도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에 관광 전문가들은 “교통 수요가 집중되는 성수기마다 임시 교통 관리 인력을 배치해 나가야 한다”며 “해당 방법은 임시적으로 근본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어 입도 차량 총량제나 대중교통 확충 등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관광지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지역 공동체의 삶의 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관광은 불가능하다”라며 “교통 체계 개선과 보행 중심 관광 모델 도입이 시급한 상태”라며 관광객 편의 증진과 주민 생활권 보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우도 교통 문제는 수년째 지적돼 왔지만 제주 행정에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민 불편과 관광객 불만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만큼, 제주도 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우도 관광...돈은 소수만 챙기고 대다수 주민은 불편만 떠안는 형국

제주 대표 관광지인 우도가 매년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적 이익은 일부 업자에게 집중되고 주민들은 생활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우도를 찾은 관광객은 약 159만 4,1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제주 전체 방문객 1,376만 명 가운데 10명 중 1명꼴로 우도를 찾은 셈이다.

그러나 우도의 면적은 6.18㎢, 주민 수는 1,862명(2019년 기준)에 불과한데, 이를 단순 계산식으로 적용하면 주민 한 명이 매년 856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상황.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혜택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소수만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 수익은 숙박업소와 일부 식당, 전기 스쿠터·렌터카 업체 등 소수 업자에게 편중된다는 지적이 크다.

특히 외부 자본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주민들이 이들과 연합체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대다수 지역 주민들은 관광 산업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주민 상당수는 관광업에 직접 종사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만 참여하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우도에서 만난 우도 주민 F씨는 “관광객이 몰려도 우리 삶은 더 힘들어졌다”라며 “차가 막혀 외부일정 하기가 어렵고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데, 돈은 (관광업자와 결탁이 된)일부 가게만 벌고 있다”라며 “특히, 외부에서 들어온 업체가 주요 관광 상품과 매장을 운영하는데 정작 섬 주민은 배제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도 우도지역 내 관광 구조 불균형을 지적했다.

그는 “우도 관광의 경제적 이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되지 않고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수익 배분 구조 개선과 주민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도지역 관광 수익은 일부 상인에게만 돌아가고, 다수 주민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문제”라며 “농업·어업 종사 고령 주민들은 오히려 생활비 부담이 늘었고, 청년층은 섬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주민 공영제’ 등 새로운 모델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작심하듯 “관광객 유치에만 몰두한 나머지 공정한 이익 배분 구조 마련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행정이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질타했다.

한편, 우도의 관광 구조 자체가 이익은 소수에게 돌아가고, 불편은 지역주민 대다수에게 이어지는 이러한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주민 반발과 관광객 불만이 동시에 커지게 되고, 결국은 지역의 지속가능성 자체 즉 공동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에 따라 ‘주민 중심’정책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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