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교롭게도 UN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었다. 세계는 평화를 외쳤지만 오늘 서귀포 강정마을에 평화는 없고 농성과 시위 그리고 압제와 저항만 있는 날이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강정마을은 오전 중덕해안가의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이 시작되었고 기자회견은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하에 공사장 밖에서 시작된 기자회견은 헌법상 보장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를 경찰이 침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로 시작되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고권일 강정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해군의 불법공사를 규탄하고, 구럼비 해안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던 것인데 기자회견 마저 허용하지 않는 이 나라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해군은 앞뒤 상황판단도 못하고 공권력의 앞잡이 역할로 전락한 경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외쳤다.

계속하여 참가 단체들은 "구럼비를 살리고, 절대보전지역을 파괴하는 해군의 불법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사업부지 내 시설물 철거요구는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규정하며,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르짖었다.

기자회견을 하는 중 5명이 공사저지 목적으로 공사장 내 진입을 시작했지만 모두 밖으로 쫒겨났다.

이 와중에도 공사는 진행되고 있었다. 강정포구 방파제에서 바라본 공사현장 내부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투입돼 구럼비 바위를 깨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를 본 마을 사람 3~4명은 방파제를 헤엄처 건너 구럼바위 위에 올라가 공사저지를 시도했지만, 곧 잡혀 쫒겨났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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