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11-25 21:46 (화)

행정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숨겨진 부분이나 감춰진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밝히고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면서 일명 ‘행정 저승사자’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지홍 제주도의원.

그런데 제주도에서 확인이 안 된 제주개발공사 특혜 계약 건을 공식적 자리에서 밝히면서 강력한 법적처리를 통해 혈세낭비를 막을 수 있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현 의원이 제기한 특혜논란은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삼다수를 유통하거나 적재할 때 묶음 사이에 끼워 넣는 종이인 '팔레트 간지' 공급 업체를 선정함에 있어 특정 업체, 즉 제주기업이 아닌 육지부 일부 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2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대상으로 진행 된 도정질문에서 현지홍 의원은 개발공사가 2019년까지 국내산 종이를 사용하다가 2020년부터 수입산 펄프지로 변경한 점에 상당한 의혹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 의원은 “어떤 이유나 어떠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2020년부터 수입지로 바뀌게 된다”며 “이와 더불어 기존에 없던 조건들을 걸면서 제주가 아닌 육지부 일부 특정 업체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현 의원은 작심하듯 “여기서 살펴보면 특정 업체가 반복해서 입찰에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마치 입찰을 한 업체에 몰아주는 것처럼 보여지는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법적 수사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 의원에 “원가는 폐지를 재활용한 국내산 원지가 수입산보다 더 저렴하다.”며 “특히, 수입산 펄프지의 경우 나무를 베서 만들기 때문에 환경적 차원에서도 국내산 원지를 사용해야 하는 이점이 있다”며 환경적인 문제에서도 혈세낭비를 막는다는 차원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이라고 질타했다.

현 의원은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해보니 수입산 펄프지의 경우 고급스러운 박스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고 한다”며 “국내 대기업이나 먹는 샘물을 제조하는 다른 기업에도 샘플을 보내봤는데, 그쪽에선 왜 개발공사가 이렇게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지사는 “해당 부분에 대해 확인해보니 (물)냄새라는 부분에서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한다”며 개발공사의 입장을 사전에 들어봤음을 먼저 밝혔다.

이어 오 지사는 “(그러나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 하에)이 부분에 대해 체크해 나가겠다”며 “감사위원장도 이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팔레트간지' 특혜 의혹과 관련 향후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