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사회 내 제주도교육청 평가에 불신임 확산 ‘전수조사 요구’
...제주도교육청, “거듭된 실수로 응시자를 비롯한 도민들께 상처 죄송”...교육감 명의 사과문 발표 ‘도민사회 냉담’

▲ ⓒ일간제주

이석문제주교육도정이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 임용시험 성적처리 과정에서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오류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제주를 넘어 전국적 망신을 당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가운데 체육과목 합격자가 또 다시 변경됐다고 13일 공고했다.

즉, 체육과목 합격자 8명 중 1명이 불합격했다가 합격했고, 다시 또 불합격하게 된 것.

이날 오후 2시 1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에서 변숙희 제주도교육청 감사관은 “임용시험 전체 교과 성적처리 일체에 대해 다섯 차례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감사 결과 체육교과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1개 항목의 성적이 또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합격자 추가 변경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변 감사관에 따르면 이번 체육교과 임용시험 응시생은 육상·체조·수영 등 필수 3가지 항목과 축구·배구·농구·배드민턴 중 2가지 항목을 선택해 총 5가지 항목에 대한 실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성적처리 담당 공무원이 입력하는 과정에서 4가지 항목을 치른 2019학년도 서식(엑셀)을 사용해 1가지 항목의 성적이 누락시킨 것이 추후 발견된 것.

그런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지난 7일에도 제주도교육청이 최종합격한 8명 가운데 1명의 합격자가 변경되었다고 공고한지 얼마 안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자체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합격해야 할 응시생이 제주도교육청의 오류인식으로 인한 성적배점 누락으로 오히려 불합격을 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을 뻔했다는 사실이 응시생들을 비롯해 도민사회 내 교육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 감사관도 자체감사를 통해 또 다시 변경된 합격자 사안에 대해 문제점을 인정했다.

이번 논란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담당자가 성적을 올리는 과정에서 ‘실기평가’ 항목 점수를 누락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특히, 일주일 사이에 잇따라 투명하고 공정하며,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임용시험이 크로스체크하는과정없이 2번이나 합격자가 번복되면서 임용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은 물론 도민사회 내에서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는 모양새다.

이에 변 감사관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문책 등 적법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누락된 담당자에 대해서만 문책한다는 방침으로 밝혀 도교육청이 사태를 축소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이날 변 감사관은 사태가 심각함을 강하게 인식한다면서 “제주도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자체 감사결과가 없었다면 이번 2번째 합격변경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답변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번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임용시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태인데, 과거까지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변 감사관은 “도 감사위원회가 원하는 자료를 모두 줄 것”이라며 도감사위원회가 필요하다면 과거 임용시험 내역을 전부 제공할 뜻을 피력했다.

그리고 ‘이번 사안에 대해 불합격으로 바뀐 학생들 구제 방법은 없나’라는 질의에 “도교육청의 실수라는 점은 인정하나, 법적인 근거에 따를 것으로 여기서 뭐라 답변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합격자가 변경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심각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계 수장이면서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이석문 교육감은 브리핑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일부 기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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