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대 당시 보좌진, 당직자 사진 입수해 '뿔테 남성' 확인 주력
ㆍ돈 봉투 살포 관련 참고인 1명 소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을 파악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관계자 1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2008년 7·3전당대회를 앞두고 고승덕 의원실에 찾아와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고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박희태 국회의장측 인물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박 당시 대표실로부터 돈 봉투를 건네받은 고 의원실 여직원 이모씨와 이를 다시 돌려준 전 보좌관 김모씨를 불러 2008년 전당대회 전후로 돈 봉투를 받고 돌려준 과정을 조사했다.

김씨는 당시 돈 봉투를 돌려준 시각을 메모한 수첩과 이를 건네받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모씨의 명함 등을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직원 이씨는 당시 돈 봉투를 전달한 남성의 인상착의에 대해 뿔테안경을 착용한 30대 남성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전당대회 당시 관련 보좌진과 당직자 인명부 사진자료 등을 제출받고 돈 봉투를 직접 전달받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인상착의 등을 비교한 뒤, 돈 봉투 전달자를 일부 추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돈 봉투 살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 전 대표실 여비서 고모씨 등 측근들을 차례로 소환해 돈 봉투 제공자에 대한 정확한 신원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소환환 참고인이 박희태 의장 측근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다만 박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모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돈 봉투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특별수사2부, 금융조세조사부, 공안2부에서 차출한 검사들을 전날 수사팀에 합류시켰다.

검찰은 박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뿔테남성)사진은 당에서 신원을 확인할 만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며 "박 의장 소환과 관련된 계획은 아직 없고 조율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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