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과 현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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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또는 사회적 지위라는 말이 있다. 어떤 조직이나 개인을 외부에서 바라볼 때 그 조직에게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단어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들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그 조직을 바라보는 외부의 사람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사회적 지위는 높아진다. 사회적 책임과 지위가 높은 집단은 부정부패와도 거리가 멀다. 즉 청렴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는 어느 정도일까?

국민이 공무원 하면 생각하는 건 철밥통, 복지부동, 세금 도둑 등이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쉽지 않다.

내가 공직사회에서 들어온 지 14년이 지나가고 있고, 그 동안 내가 보기에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직도 외부에서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하다.

공무원은 자신의 일을 공평정대하게 해야 된다. 옛 성현들의 말씀을 빌리지 않더라도 ‘공무원’이란 단어 뜻을 살펴보며, 공(公)자는 ‘숨김없이 드러내 놓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공무원의 일은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드러내 놓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특정 사람들에게만 공개된 정보는 비리로 이어져 왔다. 공무원들이 만들어낸 정보는 어느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것이 아니다. 모든 시민들의 것이다.

두 번째 단어, 무(務)는 ‘힘써 하다’라는 뜻이다. 공무원은 시민들의 위한 봉사자로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부 공무원들이 일을 태만하고, 일을 뒤로 미루다보면 그에 따른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아는 사람의 일은 ‘힘써 하면서’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없는 시민의 일은 ‘뒤로 밀리거나’ 심지어 ‘방치’하는 경우도 허다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다. 코로나 상황의 투명한 공개와 보건소·진료소, 그리고 방역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공무원에 대한 ‘신뢰’의 씨앗을 심어주고 있는 듯 하다. 많이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공무원들은 어렵게 뿌린 내린 그 ‘씨앗’이 공직사회에 퍼져 나가 ‘청렴’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숨김 없이’ ‘힘써 일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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