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시장 안동우-서귀포시장 김태엽’ 낙점...그러나 음주운전 전력 논란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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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정의 후반기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의 수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와 김태엽 전 서귀포부시장이 낙점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의중이 들어간 이번 인사조치로 해당 내정자들은 6월 말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이번 임용에 앞서 지역 언론은 물론 제주정가에서는 ‘사전 내정설’이 파다했다.

특히, 내정설에 거론된 인물에 대해 도민사회에서 음주운전 전력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결국 해당 인사들이 최종 결정되자 이와 관련 파장이 도민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의 다수인 제주도의회는 물론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에서 이에 강하게 비판하는 등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제주도, 민선7기 후반기 행정 안정화에 최적의 인물 자평...해당 논란에 정면 대응 밝혀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원희룡 민선 7기 후반기 도정을 이끌 양 행정시 수장자리에 ▲ 제주시장에 안동우(58) 전 정무부지사, ▲ 서귀포시장에 김태엽(60)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낙점했다.

이에 앞서 개방형 직위인 행정시장 공모에 제주시인 경우 4명이 그리고 서귀포시인 경우 8명이 응모했다.

이들 12명은 6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선발시험위원회의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 그리고 3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제주시장 2명과 서귀포시장 3명 등 총 5명의 후보를 선정해 올렸다.

결국 이들 중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시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를, 서귀포시에 김태엽 전 서귀포 부시장을 최종 선택했다.

먼저 농민의 지위향상과 농민들에게 불리한 각종 제도개선에 나섰으며, 이러한 경험을 제주도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도의원에 나서 3선의 탄탄한 정치적 노하우를 쌓은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는 2년 3개월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제주도와 도의회에서 쌓은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1차 산업분야의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도민통합, 도민소통, 공직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민선7기 후반기 제주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그리고 김태엽 서귀포시장 내정자는 서귀포시 부시장,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등 32년간의 공직생활 행정경험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원희룡 지사와 오랜 기간동안 소통해온 비서실장으로 민선7기 원희룡 도정의 지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귀포시의 각종 현안해결은 물론 갈등이 잔존해 있는 강정지역과 찬.반갈등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제2공항 논란 해결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 양 행정시장 임용후보자 선정에 대한 논란에 제주도는 민선7기 후반기 행정을 전문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두어 진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정면대응을 밝혔다.

# 제주도의회, 양 행정시장 임용후보에 대해 강력 반발...인사청문회 ‘보이콧’ 움직임 보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후반기 양 행정시장 발표에 제주도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에서는 이번 양 행정시장 낙점에 대해 솔선수범해야 하는 양 행정시 수장자리에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사를 임명하는 자체가 의회무시를 넘어 도민무시라며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민주당 도의원 중 일부 의원들은 이번 행정시장 인사청문회 자체, 특히 김태엽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해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거쳐 엄정한 내용을 담은 당론을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반대로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무소속, 그리고 교육의원들은 사태를 주시하면서 추후 입장을 정리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에서 강력 반박하는 이유...바로 공직자 일벌백계 ‘음주운전 전력’

제주도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이번 양행정시장 내정자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유는 솔선수범해야 하는 공직자의 수장자리에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현재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서귀포시장 내정자인 김태엽 전 서귀포 부시장인 경우 올해 3월 26일 오후 9시47분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보도블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지만, 그대로 자택까지 운전하다가 택시 운전자의 신고로 적발됐다.

당시 경찰에서 확인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 나와 약식 기소됐는데, 결국 제주지방법원에서 4월 17일 벌금 800만원 약석명령을 받았다.

특히, 김 내정자인 경우 사고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거짓 해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제주시장 내정자인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도 지난 1998년 음주운전에 따른 면허정지를 받은 처벌 전력이 있어 이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인사발표 이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도민은 안중에도 없이 중앙정치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며 인사권자인 원희룡 지사를 겨냥해 저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5일 논평에서 “지난 몇 일간 도민사회에서 나오던 ‘음주운전 시장’ 내정설을 현실화시키며 서귀포시장 후보에 김태엽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선정, 발표했다”고 전제한 후 “(언론보도에 따르면)김 후보자는 지난 3월 음주운전을 하며 사고를 내면서도 계속 운전하는 것을 목격한 도민의 신고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되고 8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며 “음주운전은 자신을 떠나 다른 이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범법자를 서귀포시장으로 내정한다는 것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원희룡 지사에게 재차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도민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은 내팽개친 채, 제주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행복한 삶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없이 자신의 선거공신만을 챙기며, 중앙정치에 대한 야욕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강한 어조로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가 행정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을 요청하면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실시, 청문심사보고서를 채택해야 함에 따라 제주도의회의 인사 청문은 6월 마지막주에 개최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개최되는 인사청문회에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위원들의 김 내정자에 대한 강도 높은 사퇴 압박이 이어질 전망과 더불어 인사 청문 이후 부적격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도의회 부적격 판정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기에 원희룡 지사의 임명 강행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인사청문회 무용론에 대한 논란은 재 점화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더 높아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속에 도민들이 주시하고 있는 사안에 원희룡 지사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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