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단체 “제2공항 동굴·숨골 또 무더기 발견”환경평가 부실주장
국토부 “제2공항 부지 밖에 위치...제2공항에 직접적인 영향 없어”해명

▲ ⓒ일간제주

제주 제2공항 예정지를 비롯해 인근지역에서 환경양향평가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동굴과 숨골이 무더기로 추가적으로 발견되면서 국토교통부가 수행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다음날인 오늘(30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제2공항 비대위)가 지난 29일 현장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공항 예정지 인근 동굴 발견과 관련해 해명자료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자료에서 국토부는 “이번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칠낭궤 동굴은 제2공항 부지 밖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제2공항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추가 현지조사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제2공항 반대측에서 제기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동굴은 공항 예정지로부터 약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항부지 내 새로운 동굴이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후 “국토부는 해당 동굴의 지형은 직경 약 10m에 내부 길이는 50m 정도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동굴조사를 충실히 시행했는데, 당시 공항 예정지 내 동굴 존재 가능성이 있는 109개 지점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시행하면서 45곳에 대한 시추조사, 2.3㎞ 구간에 대한 전기 비저항 탐사 등 정밀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굴 조사결과 공항부지 내 동굴은 서궁굴 한 곳과 숨골은 8곳이 발견됐으며, 길이가 (측정결과)34m로 가지굴은 없으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며 “동굴 상부에 건축물·도로 등 시설물 계획도 없이 현 상태로 보전될 예정”이라며 제2공항 비대위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토부는 이어 “환경영향평가 당시 조사한 숨골과 비상도민회의 측에서 제기하는 숨골 수가 차이가 있다”며 “공항부지 내 추가 숨골이 있는지 비상도민회의 측 자료를 포함해 전수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며 실질적인 조사를 통해 제2공항 비대위가 주장한 내용과 환경영향평가에서 적시된 내용에 대해 전반적인 사항을 철저히 비교.분석해 나갈 뜻을 피력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제2공항 비대위는 어제인 29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인근지역에서 제2차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칠낭궤의 경우 규모가 커서 이웃한 동굴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토부는 형식적인 조사에 그쳐 주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동굴에 대한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다”며 “또한, 전략환경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꿰버덕들굴과 사시굴 등은 문헌에도 존재하고 있음에도 입구를 확인하지 못해 조사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기비저항탐사와 시추 등을 진행했다는 해명의 진위가 의심된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견되지 않은 숨골이 상당수 발견됐고, 국토부와 제주도에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며 “동굴·숨골 조사 결과를 왜곡 폄하하며 제대로 된 전략환경평가를 할 의지를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제2공항 비대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의 전략환경평가서의 동굴지질조사는 거짓·부실에 해당된다는 판단하에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 심의를 환경부에 신청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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