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조와 협의 의지 없어”...개발공사 노조, 처우개선 및 노동이사제 도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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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먹는 샘물 분야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에서도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제주 삼다수'가 생산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는 삼다수를 전국에 공급해 온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노조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노조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 행정직을 포함한 조합원 612명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측은 오경수 도개발공사 사장은 물론, 본부장과 이사 등 모든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해 나갈 뜻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노사 양측은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 주재 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양측간 주장이 첨예하게 어긋나면서 결국 최종 결렬하게 됐다.

이에 노조측은 이번 실패에 대해 사측의 불성실함을 질타한 후 이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총파업 돌입 여부와 시기,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벌여 파업을 최종 결의했다.

이에따라 24년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왔던 개발공사 삼다수 공정라인이 멈추게 됐다.

특히, 감귤 상품 가격이 사상최악으로 이어지면서 가공용 감귤처리에 나선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 그리고 각 농협은 감귤처리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들은 삼다수 공급은 물론 가공영 감귤처리에 대해 긴급 회의를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개발공사 측은 삼다수 공장이 노조파업으로 인해 멈추더라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동절기에는 삼다수 공장을 멈추고 정비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생산해서 비축한 물량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 되면 국내 먹는샘물 분야 1위 아성도 틈세시장을 노리고 있는 2등과 3등의 경쟁업체에 밀릴 수 있어 노조측과의 적극적 협의를 통한 타결. 조속한 파업 철회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걸쳐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7%)를 진행해 쟁의행위 찬성 97%(568명)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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