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자치행정과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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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이라는 단어가 통용되고 있지만, ‘사회혁신’이 무엇인가? 라고 하면,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사회혁신’의 의미와 범위가 넓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생각하는 ‘사회혁신’이란, 그리고 제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통협력공간’의 역할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모든 분들이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토끼와 거북이는 달리기 시합을 하였고, 잠이 든 토끼를 거북이가 이깁니다. 여기까지가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 다음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경주에 진 토끼는 재시합을 요청하였고, 재시합에서는 재빠른 토끼가 이겼습니다. 이번에는 거북이가 재시합을 요청하였는데, 경기코스에는 강이 있었고, 수영을 잘하는 거북이가 이겼습니다.

몇 번의 경기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토끼와 거북이는 스스로의 단점과 상대방의 장점을 알고, 서로가 협력하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토끼와 거북이는 파트너로 전국대회에 출전했고, 업고 뛰고, 업고 수영하면서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는 능력치에 대한 큰 변화 없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주시에서는 소통협력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으로 조성하고, 중간지원조직들을 연결함으로써 수 많은 토끼와 거북이들의 ‘만남과 학습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공간에서 개인 또는 다양한 커뮤니티들은 자기 일을 하는 동안, 우리지역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발견하고, 소통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서 논의하고, 창의적인 실험을 통해 스스로 협력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통협력공간에서는 관(官)에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①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제시하고, ②소통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정의하고, ③다양한 계층 간의 협력을 통해 실천 가능한 해결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새롭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의 도출보다 주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혁신적인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결과는 미완성일지라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써 작은 변화들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사회혁신이고,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환경적인 뒷받침을 하는 곳이 소통협력공간입니다.

소통협력공간에서 수 많은 토끼와 거북이들의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네트워크 간 협력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실험이 창발될 수 있도록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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