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20일 제2공항 건설 필요성 강조...반대주민과 시민단체 대응카드 ‘정공법’

- 원희룡 제주지사 : "제2공항 추진은 도민의 숙원이자 제주의 미래를 위한 필수사업"강행 의지 피력

- 제2공항 반대측 : "원 지사 담화문은 제2공항 반대 목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선전포고"강력 투쟁 예고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2공항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주도 제공)ⓒ일간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지사가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추진이 필요하다’며 정공법을 택해 향후 이에 대한 반대 측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극한적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2공항 건설 추진의 다위성에 대해 강하게 언급하면서 제주도정이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날 원 지사는 “제2공항은 미래 항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는 6월까지 수립되는 정부의 기본계획에 지역주민과 제주도의 입장을 반영시켜야 한다”며 “제주공항이 세계에서 이용객과 항공기 운항이 가장 많은 공항으로, 연간 이용객이 2900만명이 넘는 만성 포화상태”임을 재차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정부가 기존 공항 확장 안, 통합 신공항 건설안, 제2공항 건설안을 놓고 검토한 결과 환경훼손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균형발전을 이룩할 최적 대안이 제2공항 추진”이라며 “지금은 도의 입장을 기본계획에 반영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제2공항 추진을 통해 제주가 한단계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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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특히, 제2공항 연계 제주발전계획은 제주의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생산유발 효과는 3조961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7960억원, 고용 효과는 3만7960명, 취업유발 효과는 3만9874명으로 추산됐다.”며 이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특히, 이날 원 지사는 “기본계획 수립에 지역주민 지원대책, 중장기 투자계획과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제2공항 연계도로가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며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만 묶여서 도민들이 바라는 사항을 기본계획에 반영시키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원 지사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지역주민의 합당한 보상과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에 제주도정에서 최선을 다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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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희룡 제주지사의 ‘제2공항 강행 추진’에 대해 제2공항 반대 지역주민들과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촌 사람들'은 원 지사가 담화문을 발표 직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을 대변해야 할 도지사가 국토교통부의 대변인인 양 담화문을 발표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그러냈다.

이어 이들은 “확정 고시도 되지 않고 기본계획 용역이 발주된 상태를 마치 제2공항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떠드는 것은 국토부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민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보상 운운하며 주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당한 도지사의 책무”라며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또한,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제주민중연대'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도지사 담화문은 제2공항 반대 목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원희룡 도정이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된 만큼 더욱 강력한 투쟁을 계획해 실행에 옮기겠다”며 향후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제주도의회 정민구 의원(민주당, (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은 ‘제2공항에 대한 갈등해결 마련 촉구 결의안’을 발의해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현재 진행 중인 기본계획 수립 용역 절차 중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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