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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 자신이 인정하고 만족하는 청렴한 공직자가 되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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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0  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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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녹생환경과 현하림ⓒ일간제주

무서울 것이 없었던 20대 초반, 나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하면서 겁 없이 호주로 떠났었다.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그 중 내가 했던 일은 손님들의 방을 치우는 하우스키퍼였다. 객실 하나를 정리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주어졌는데 모든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일부 직원은 보이는 곳만 청소하거나 깨끗해 보이려는 눈속임을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내게는 결코 용납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내가 손님이라면 이런 곳에서 맘 편히 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일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도 꼼꼼히 정리했다. 나중엔 손님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지배인께서도 나를 믿고 VIP 손님의 객실을 맡기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직원 채용 시 한국인을 더 채용하기도 하였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인정받았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풋내기 공무원인 내가 공직생활에서 먼저 느낀 것은 청렴을 일깨우고, 실천하자는 청렴 문화제, 모니터링, 각종 캠페인, 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을 보면서 청렴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공무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언론 등을 통해서 보면 매우 차가운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뇌물수수, 횡령 등을 부패행위로 인식했던 기존과는 달리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공직자의 품위유지의무 위반, 불친절·불성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권한 남용과 사적인 일탈 행위까지 부패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청렴이란 내게 주어진 일에 어느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일에 만족스럽고, 일을 할 때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직자는 물질적인 탐욕을 넘어서 민원인에게 친절하고 신속하게 응대했는지,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았는지 자문했을 때, 주변의 평가를 떠나서 스스로가 만족스럽다면 우린 어느새 청렴한 공직자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인가?

공무원 면접시험 때 어느 면접관이 내게 청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대답하기를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청렴은 문제없다고 자신감 있게 대답했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현실은 내 생각과는 분명히 달라서 지금의 다짐이 흔들리는 위기의 순간은 올 수 도 있다. 하지만 극복하고 이겨낼 자신감도 있다. 그 이유는 나도 먼 훗날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때 나 자신이 인정하고 만족하는 청렴 공직자가 되기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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