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자고등학교(교장 진순효)는 반크 인 제주(VANK in Jeju)’동아리에서 평화를 주제로 하는 영어 동화책을 펴내서 도내 도서관에 보급 중이라고 밝혔다.

▲ ⓒ일간제주

주 4․3 때 선량한 도민들이 피해를 본 원인을 강대국의 욕심으로 보고,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내용을 동물 우화로 만들었다.

토끼들과 사자, 호랑이가 등장하는 재미있는 내용에 미술부 학생들이 삽화를 그려,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반크(VANK)’는 원래 인터넷 네트워크를 가진 민간 외교 사절단으로,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제주여고는 ‘반크’동아리에서 작년부터 ‘반크 인 제주’로 이름을 바꾸어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에 동아리 부장 김유나 학생(2학년)은 “컨텐츠 기획팀, UCC 제작팀, 동화책 제작팀으로 역할을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며 “UCC팀에서는 4․3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그림자극으로 만들어 영어자막을 입혀서 유튜브에 올렸으며, 동화책 팀에서는 어린이들이 평화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스토리뿐 아니라 우화 형식, 등장 동물 등에 대해 많은 토의를 한 후 책을 만들었다는 정다인(2학년)동화책 제작팀장은 “일단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일부러 그림도 많이 넣었다”며 “권력 또는 이념을 상징하는 큰 바위, 강자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그것을 힘을 합쳐 깨뜨리는 구성인데, 어린이들의 정서를 고려해 토끼들의 수난을 너무 아프지 않게 표현 했다”고 말했다.

지도교사인 고보경 교사(1학년 영어)도“사실을 어떻게 단순화시켜서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을까 하는 고민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4․3을 왜곡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어둡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모두 23명으로 구성된 이 동아리는 1학기말 교내 ‘E&L(Experience& Learnning) 페스티벌’에서 제주향을 담은 립밤과 향수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고, 오는 연말 학교축제에서는 흑돼지 소시지 등 제주식품 판매 부스를 운영하여, 수익금을 제주 보육원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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