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동주민센터 고민정ⓒ일간제주

거리를 지나다보면 무수히 많은 입간판과 현수막, 벽보, 전단 등 불법 광고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중소·영세 상인들은 허가·과태료 등 광고관련 법규를 잘 모를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에 대한 인식보다는 본인의 영리추구를 우선시하다 보니 경쟁적으로 크고 화려한 간판과 현수막을 설치하려고 한다. 특히 현수막의 경우 제작·설치비용 대비 광고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주말과 야간에 게릴라식으로 집중 게시하고 있어, 게시와 철거의 악순환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광고주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무분별하게 설치한 이런 불법 광고물들은 도시 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고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무서운 흉기가 될 수도 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당장의 광고비용을 아끼기 위해 설치한 불법 광고물들이 결국엔 나와 내 가족, 우리 이웃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제주시에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기 위하여 기동 순찰반 운영, 광고물 지킴이 운영 등 불법·무질서와의 전쟁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이 스스로 쾌적하고 편안한 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는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 연동에서도 단 며칠만에 배정된 예산이 소진되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불법 광고물 정비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법 광고물을 단속하고 제거하는 데 행정적인 낭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불법 광고물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쾌적하고 안전한 제주를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지 말고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클린 제주, 다시 찾고싶은 제주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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