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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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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7  09: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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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월읍사무소 이슬ⓒ일간제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가 기분 좋은 요즈음이다. 어제 저녁에는 저녁 공기가 좋아 남편과 외식을 했는데, 옆자리에서 술잔을 주고받던 사람들의 대화가 잊히질 않는다.

두 사람은 고교 동창에 한 쪽은 영업사원, 한 쪽은 거래처 사장의 위치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얼핏 본 바로는 서로의 지위에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옛날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오랜 친구란 참 보기가 좋구나 생각하고 있던 그 때, 영업사원인 친구 쪽이 벌떡 일어나더니 서둘러 계산서를 들고 가게 문가로 향했다. 당연히 사장 친구는 손사래를 치며 그를 막으려했고 말이다. 그 순간 영업사원친구가 웃으며 한 말이 이것이었다.

“어허!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을 거 아니라?”

그 말에 사장친구는 어딘지 난처해하면서도 껄껄 웃으며 그 친구가 계산하도록 놔두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는 말은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하는 속담이지만 청렴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관계에서는 이만큼 독이 되는 말도 없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는 규칙이 무시될 여지가 있고, 생각만큼의 ‘오는 정’이 없을 때에는 더 큰 ‘가는 정’이 있어야 한다고 받아들이거나 원한이 생길 것이다.

이런 ‘거래’로는 어떤 관계에서도 올바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다. 가는 정이 없더라도 법과 규칙대로 일이 처리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면 불필요한 사회비용이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사회의 발전비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법과 규칙에 정이 끼어들지 않는 사회, 청렴이 정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사회, 공정함과 신뢰가 바탕이 된 건강한 사회를 그리며 집으로 돌아온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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