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3:54 (금)

이석문 교육도정이 각 학교에 배치하려는 공기청정기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질타하고 나섰다.

이유는 설치하려는 제품의 성능과 효과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물론 산하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지원청에서 이와 관련해 전혀 인지조차 못하는 즉, 무지를 보였기 때문.

이는 결국 공기청정기를 각 학교에 설치했다는 보여주기식 행정의 진면목(?)이라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논란은 예산에 공기청정기 설치 편성 초반부터 불거졌다.

제주도교육청이 공기청정기 성능 실험결과라고 제출한 자료(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공기청정기 효용성 검증 용역)에 의하면 초등교실 미세먼지를 거르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들여놨더니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하는 부작용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도내 초등교실 579군데에 공기청정기를 시범 운영한 결과 미세먼지는 평균 62% 줄어든 반면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2500ppm까지 치솟았다는 것.

학교보건법상 교실 내 공기질 기준인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보다 2.5배나 높은 수치.

청문을 닫고 미세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공기청정기가 결국 아이들의 내뱉는 이산화탄소는 고려치 않은 부작용인 것이다.

이러한 이산화탄소 수치를 낮추기 위한 최적의 방법은 환기인데, 환기하게 되면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설치한 공기청정기가 필요하지 않는 문제점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이를 눈가림하가 위한 것으로 결국 미봉책에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 설치만이 해결책이 아니라 교실 내 환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혼용하여 해결책을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제주도의회 “교실 내 공기질 문제 공기청정기 문제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충분힌 시간을 가지고 어떤 방식 결정하는 것이 최선책”

이석문 교육도정은 오는 2019년까지 60여억 원을 들여 도내 2860군데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방식결정에 최선책을 찾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13일 제362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부공남 교육의원은 “지난 제10대 도의회 임기 당시 공기청정기 문제가 나왔을 때 다섯 개 제품을 검증한 뒤 추진하자고 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담당 과에서 한 개 제품을 선정해 검증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 문제를 보니까 가동해서 20분 만에 기준치가 넘었고, 40분 정도가 되면 기준치의 두 배가 된다.”며 검증결과에서도 다소 문제점이 노출됨을 지적했다.

이어 부 의원은 “근데 한 시간 마다 환기를 시키라는 게 대책이라는데, 이게 말이 되냐”며 “보고서 내용을 보니 한 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이 악화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부 의원은 “공기청정기 설치에 대한 의견에는 충분히 동의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따라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어떤 방식으로 설치할 것이 좋은지 다시 검토해서 의회에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오대익 의원도 "지난 10대 도의회 때 공기청정기 효용성 검증 과정에서 사양 등 서류심사로 5개 정도 업체를 참여시켜서 선정할 것을 주문했다“며 ”그런데도 교육청은 1개 업체를 대상으로만 검증했다"며 "이는 도의회의 주문을 묵살한 것“이라며 격하게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26일 오후 2시 제362회 교육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제주시교육지원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한 ‘2018년도 주요업무보고의 건’에서도 또 다시 제기됐다.

이날 오대익 교육의원은 주요 간부들에게 공기청정기나 기계를 잘 아느냐고 물은 뒤 해당 인물이 없자 기계를 잘 아는 변상균 제주시교육지원청 시설과장을 불러 공기청정기 성능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오 의원은 “이번 보급된 공기청정기에 1단 2단이 있는데, 보통 공기청정기에는 1단이 저기능이냐, 아니면 2단이 저기능이냐”라고 묻자 변 과장은 “보통 공기청정기인 경우 1단부터 농도가 낮을 때 기능이 시작되며 3단은 아주 강한 것으로 이는 공기질의 안 좋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오 의원은 “보통 이게 사실이다. 선풍기인 경우 1단보다 2단이 시원한다. 그리고 공기청정기인 경우도 그렇다. 근데 왜 이번 **전자의 공기청정기는 1단에서는 공기청정이 잘되고 2단에서는 안 좋아지는 사항에 대해 누가 답변해줄 분이 계시냐”물어봤다.

이어 오 의원은 “본청에서 말하는 것이 2단에서는 너무 세게 해서 공기청정이 안 된다. 채로 흙을 칠 때 와랑와랑(강하게)칠 때보다 솔솔(천천히)해서 잘 내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한다. 그럼 서귀포교육지원청에서 1단에서 실험하니 공기청정이 잘되고, 제주시교육지원청에서의 2단은 공기가 나쁘다는 식으로 나온 것이냐. 아니면 제주시라서 이런 결가가 나온 것이냐. 답변이 이상하다. 간부들이 (교육감에 눈치 보지 말고)소신을 두고 말해야 한다”며 상식을 넘는 비상식적 답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강동우 제주시교육지원청교육장은 “기계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교실에 있는 사람으로서 호흡에 의해서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는데 공기대류 속도를 1단은 좀 늦고 2단은 빠르다보니 공기청정기에서 해결 속도가 저단일대 잘된 것이라 생각된다”며 본청에서 제시한 기존 내용과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각 학교 교실 내 공기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치한 공기청정기가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교육계 내부에서는 “제주도교육청이 진정으로 교실 내 공기질 향상을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만 고집할 것이 아닌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시간을 두고 철저한 검증을 통한 성능을 테스트한 후 최적의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며 “그리고 도의회에서도 혈세 60억 원이 소요되는 점을 각인한 후 예산 심의할시 이에 대한 중심점을 두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적의 방안이 뭔지 잘 확인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도의회의 역할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