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오라동주민센터 주무관 박창훈ⓒ일간제주

폐기물관리는 전 세계적으로 골머리를 앓는 어려운 숙제다. 오랫동안 성숙된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주민이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정책추진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진 재활용 폐기물 수거 거부는 그동안 우리 모두가 얼마만큼 쓰레기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일선 현장에서 쓰레기 업무를 하다 보면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원인제공자라는 사실은 잊고, 마음껏 폐기물을 배출한 뒤 누구에겐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 도는 2016년 12월부터 시행된 요일별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이 가득한 용기를 재활용이라 버리고, 사업장에서 나온듯한 기름 묻은 종이를 재활용된다고 하며, 계도하는 사람에게 심한 말을 하고 본인만 잘하면 되는데 근거 없는 남의 탓을 하며 아직도 무책임한 배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다시 출발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소비 지향적 도시로 대부분의 소비 물품들이 도외에서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2003년 시행된 제도로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생산자(기업)에 의무를 부여하고, 재활용 의무량을 이행하지 못한 생산자에게 폐기물의 회수 재활용 비용의 최고 1.3배에 달하는 재활용 부담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생산자책임 재활용제(EPR)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도는 섬이다. 그래서 공간이 한정적이다. 타지방과 외국으로 수십억씩 지불하여 배출하는 것은 이제는 늦었다. 돈이 있어도 외부처리는 힘들어지는 것이다. 혹자는 주민이 폐기물 분담금을 많이 내면 된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은 후진국들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쓰레기를 자체에서 처리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처리시설은 당연한 것이고 가정과 사업장에서는 올바른 분리배출로 재활용품이 쓰레기로 변하는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기업에서는 최소 포장과 분리수거가 쉬운 재질로 포장을 한다.

쓰레기 문제는 주민과 소비자들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당면한 숙제로 여겨 제주특별자치도가 대대손손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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