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감동을 연출했던 ‘403 광화문 퍼포먼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아래 4·3범국민위)가 기획한 ‘403 광화문 퍼포먼스’(협찬 JDC)는 3일 오후 4시 3분부터 43분간 전문배우와 참가 신청을 통해 참여한 일반인 등 총 403명이 참가했다. 4·3 희생자들의 영혼이 깨어나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만난다는 내용으로 영화감독 양윤호와 연극연출가 류성, 한예종 무용원 김용걸 교수, 프로듀서 김지호 등이 기획과 연출에 맡았고, 총 10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하는 유례없는 퍼포먼스였다.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한 박선후 홍보기획위원장은 “4·3은 통일된 국가와 평화·인민·인권이 존중받는 국가를 꿈꿨던 출발점에 대한 상징”이라며 “화석화된 사람들, 말하지 않고 침묵했던 사람들이 자각에 의해 공동체적 힘을 받고 이를 분출하는 과정에서 깨어나는 것을 전체적으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민국 심장부인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400여 명이 넘는 배우진과 스태프가 참여한 이번 퍼포먼스는 유례없는 장관을 연출, 광화문을 지나가던 일반 시민들은 물론 각종 매체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70주년 추념식 당일, 억눌렸던 제주4·3의 목소리를 분출하듯 터트린다는 주제나 규모는 물론 라이브로 제주4·3을 상징하는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부른 민중가수 문진오의 노래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하고 감동적인 퍼포먼스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나 초등학생부터 60대 여성까지, 심지어 일본인 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 제주4·3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움직임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퍼포먼스에 참가한 한 시민 배우는 “(제주 4·3이) 어떤 편견에 희생되는 게 아니라 바로 알려지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촛불정신”이나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민 배우들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호평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전파되고 있다. 4일 이후 여러 언론이 1~2분 가량으로 편집한 403 광화문 퍼포먼스 동영상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매체를 통해 호평을 받은 이번 퍼포먼스는 양윤호 감독에 의해 조만간 4분 30초 혹은 4분 3초 분량의 기록 영상으로 편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3일부터 4·3 범국민위가 운영 중인 광화문 및 전국 분향소와 광화문 정보관은 연일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4·3 범국민위는 이러한 4·3 추념의 열기를 담아 오는 7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광장 북광장에서 열리는 4·3항쟁 제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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