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 강경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신제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자녀들의 중․고등학교 선택과 관련하여 불만이 많다. 특히 이 지역에는 여중․고가 없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학교 선택이 불리하고 학교 통학이 불편한 상황이다.

신제주 지역은 오래 전부터 이렇게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그래서 신제주 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에 여중․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해왔고 이 지역이 지역구인 의원들도 하나같이 신제주 지역 여중․고 설립이 단골 공약 메뉴로 등장해 왔다.

먼저 중학교의 경우를 보면, 2013년에 신제주 지역에 노형중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내년에 신제주권 중학교 1학년은 43학급으로 편성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학급 배정은 남학생 22학급 여학생 21학급이 될 것이다. 이럴 경우 중앙중이 남학교이기 때문에 나머지 세 학교 즉, 한라중, 제주서중, 노형중은 남녀 학급수가 크게 차이날 수 밖에 없다.

이 학교들은 남녀 학급 비율을 3:6, 4:8, 4:7로 배정해야만 신제주 지역의 남녀 학생수가 비슷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남녀 학급 비율이 크게 불균형이 생기는 학급 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중앙중이 남자만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남학교에 가고 싶은 남학생들의 요구는 수용하면서 여학교에 가고 싶은 여학생들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차별 대우를 받게 되는 셈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을 차별 대우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 신제주권 여학생들은 계속 차별 대우를 받아온 것이다.

필자가 신제주 지역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250명에게 물어보니 노형중을 여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68%였고, 초등학교 여학생 학부모 300명에게 물어보니 여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84%로 나타났다. 절대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여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의 경우를 보면, 2012년 신제주권 고등학교에 남자는 16학급, 여자는 6학급이 배정된다. 여고생의 경우도 이런 불균형으로 인해서 신제주권 여학생은 해마다 남자보다 300명 이상이 구제주권으로 가야한다. 이렇게 중학생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도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그래서 신제주권에 여고를 신설해서 신제주권에 다니는 여학생과 구제주권에 다니는 신제주지역의 학생들이 함께 다닐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한다.

신제주 지역 여중 3학년 학생 300명에게 물어본 결과 88%의 학생들이 여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여중생 3학년 학부모 250명에게 물어보니 95%의 학부모들이 여고를 설립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신제주 지역의 절대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신제주 지역에 여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학생 배정과 관련한 교육 정책은 신제주권을 한 지역으로 묶어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남녀가 차별받지 않고 남녀 학생수가 학교간 균형을 이루고 학교 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당국이 노형중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하겠다고 계속 주장하는 것은 유연하지 못한 정책 추진이 아닌가 생각된다. 신제주권에 있는 여학생들에 대한 균형적인 배려를 하려면 여중․고를 설립해서 해결하는 길이 최선의 길이다.

앞으로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여중․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상에 바쁜 학부모들이 모여서 신제주지역 도의원들 만나고, 교육감 만나고 또 누구 만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하루 빨리 머리를 맞대고 좋은 해결 방안을 찾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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