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뜻한 미소의 배우 하지원
탤런트 하지원(34)이 영화 ‘코리아’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절감했다.

16일 서울 용산CGV에서 “남북통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마음을 울리는 진동을 느꼈다. 영화를 찍고 엔딩에서 현정화가 이분희에게 ‘편지할게도 안 되고 전화할게도 안 되고…’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 살면서 편지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되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 대사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울먹였다.

“내 마음에 진동을 일으켰던 감동을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더 모를 것 같다. 많은 분들과 내가 느낀 감동을 느끼고 싶다. 둘보다는 역시 하나가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통해 작은 통일에 대한 기쁨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코리아’는 1991년 사상최초 남북 단일탁구팀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하지원은 대한민국 탁구스타 현정화(43)를 연기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현정화는 하지원을 적극 추천했다.

하지원은 “처음 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왜 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정화 감독은 지금의 김연아같은 당시 최고의 스타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스트레스도 받고 관찰도 많이했다”고 털어놓았다.

“현정화 감독과는 처음부터 친해진 것은 아니고 사우나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랑 너무나 비슷한 사람을 처음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우나에서 급속도로 친해진 후 언니라고 부르면서 깊은 이야기도 했다. 이래서 최고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며 고마워했다.

반면, 탁구와 친해지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탁구채를 잡는 법도 모르고 시작했다. 많은 분들의 기대치 때문에 숨이 목까지 찬 상태였다. 이 영화를 못 찍겠다고 할 정도로 탁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렇게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인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못할 정도로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의 부상투혼이 있었다. 근육통 때문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탁구가 이렇게 어려운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게 안 맞는 게 탁구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찍고 나서는 ‘안 되는 건 없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많이 힘들었지만 내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이 많은 관객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코리아’는 현정화, 현정화의 라이벌로 국제대회 때마다 맞붙은 북의 이분희(44)의 스토리가 토대다. 남과 북을 대표하는 두 선수를 중심으로 이전까지 적으로 맞싸워야 했던 남북의 대표선수들이 한 팀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5월3일 개봉한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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