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종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 강한종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날씨지만 우리 주변에는 봄을 알리는 봄꽃들이 개화하고 나무마다 새순이 돋아나는 걸 보면서 우리는 온화한 봄기운을 느낀다.

매년 이만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의 정취를 만끽하고 숲속의 쾌적함을 즐기기 위해 산과 들로 나간다. 하지만 이때가 되면 산림담당공무원들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한다. 건조한 날씨 탓에 방심하면 산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9일 포항 도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하는가 하면 47가구 118명이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한 중학생의 무심코 행한 불장난이 대형 산불을 초래한 것이다. 이와 같이 산불이 나면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수십 년 애써 가꾼 산림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해서 원상복구 하는데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야 비로소 복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산불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연평균 427건이 발생하여 1,173㏊의 산림자원의 피해를 입었는데 계절별로 보면 봄철에 발생한 산불 건수가 251건으로 59%에 이르고 있다. 발생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42%에 이르는 203건으로 가장 많고, 밭두렁 태우기나 농업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경우가 83건으로 18%, 담뱃불 실화가 9%인 46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대형 산불이 나고 나면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물 다양성 감소,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등 생태적 영향과 산림의 환경기능 손실 등 경제적 손실과 함께 타버린 잿빛 산을 바라보는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아쉬움 심정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크나큰 손실로 나타난다.

이제 봄철이 되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산불 발생 위험도가 그 만큼 높은 때이다. 고사리 채취 등 산행 시에는 화기물 취급을 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농산부산물 등 소각을 할 때는 가까운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아 안전하게 소각하는 등 주민 협조가 있을 때 우리의 산림자원을 화마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

각박하고 메마른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산림! 산불로부터 보호하고 온전하게 가꾸어 나가는데 우리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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