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5일 제주시갑지역 고광철 전 국회의원 보좌관 전략공천
-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전격 탈당계 제출...동반탈당 최대 5,000여명 전망
- 김영진 제주시갑 예비후보, 전략공천 소식에 곧바로 탈당...무소속 출마 피력

▲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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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도 제주시갑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 공천을 미뤄오다가 오늘(5일)전격 고광철 전 국회의원 보좌관(남, 49)을 전략공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제주시갑지역구를 비롯해 도내 모든 지역구에서 강력 반발이 일어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에 후보 공천에 대해 차일피일 미뤄지는 작금의 상황에 허용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당원들과 도민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당에서 조속히 후보를 공천해달라’며 현재 제주시갑지역구에서 공천을 기다리며 꾸준하게 선거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김영진 예비후보에 대한 재 평가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갑작스런 전략공천 발표에 허용진 위원장은 발끈하고 나섰다.

허 위원장은 일간제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중앙당 공관위가 고 씨를 전략 공천한 것은 제주당원들과 도민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며 “그동안 꾸준하게 활동해 온 (김영진 예비)후보자와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이라며 “중앙당에서 제주를 철저히 외면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번 총선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이라며 당원은 물론 제주도민을 외면하는 중앙당과 공관위에 대해 격한 비판의 칼을 높이 들었다.

이어 작심하듯 허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이사람 저사람 간을 보듯이 물어보다가 기습적으로 공천을 발표했다”며 “이렇게 중앙당과 공관위에서 맘대로 해버리면 제주도당 위원장인 저는 (화가 난 당원들과 도민들 설득을)어떻게 대응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공관위에서 김영진 후보를 컷오프한 상태에서 전력공천이 이뤄졌으면 즉시 협조할 사항이였지만 이렇게 배려없이 이뤄지는 예의없는 공천은 전혀 이해할 수도, 이해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격양된 목소리로 중앙당과 공관위의 전력공천에 격한 분노를 토해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한 허용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동안 공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꾸준한 활동을 진행해 온 김영진 예비후보도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 위원장은 내일인 6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민의힘 중앙당과 공천관리위원회의 제주시갑지역구 전략공천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월13일 김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지만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제주시갑 선거구를 공천보류 선거구로 분류하면서 공천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이로인해 고위공무원, 예술가, 변호사 등 지역을 연고로 한 유력 인사들이 연거푸 거론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화됐다.

# 국민의힘 제주도당, 도당과 총선 수장 탈당으로 ‘대 혼란’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의 탈당계 제출로 혼란 속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4월 제주지역 국회의원 선거를 총괄 담당할 수장이 자리를 비우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항로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이 서귀포 지역을 비롯해 제주 진 지역 내 최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가운데, 추진에 대한 찬성입장이 다소 높아진 서귀포지역에 이번 공천파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허용진 위원장의 이번 공천 파동에 불만을 품고 탈당이 가시화 되면 1,000여명이 훨씬 넘는 서귀포 당원들이 국민의힘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더불어 제주시갑과 제주시을 지역에서도 중앙당의 제주민심 외면한 고심없는 공천으로 인해 연쇄탈당이 이어지면 최대 5,000여명이 넘는 당원들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엄청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는 국민의힘 제주지역 수장이면서 4월 국회의원 총선 수장이 전격 이탈하면서 대 혼란에 빠져 있다.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도래한 것에 대해 아쉽다”며 “(중앙당과 공관위에서 결정한 사항이기에)도당차원에서 뭐라 할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도당에서는 허용진 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의 탈당을 막기 위한 방안에 나서고 있지만 그리 녹록치 않은 현실에 직면해 있는 형국이다.

# 제주정가, 이번 국민의힘 제주시갑 전략공천...“장고 끝에 악수”평가

제주정가에서는 오늘(5일)발표한 국민의힘 제주시갑지역 전력공천에 대해 ‘장고 끝에 악수 둔 격’이라며 날선 비판을 내놨다.

제주정가에서 오랜기간동안 정당활동을 해 온 인사는 일간제주와의 통화에서 “이번 국민의힘 제주시갑 전력공천은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을 정확히 표현한 글”이라고 전제한 후 “전략공천이라 함은 해당 지역의 연고나 혹은 연고가 아니라도 해당 지역과 히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는데 이번 전략공천은 ‘뜬금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평가절하하면서 “해당 인사가 제주시갑이 아닌을 출신 인사인 점과 더불어 육지에서 주로 정치적 활동을 전개하다 보니 제주에서의 어떠한 활동도 없어 인지도가 거의 없을 정도”라며 “인지도를 비롯해 지역 기여도, 인물 참신성, 전략공천 당위성, 당원과 도민들에 대한 설득력 등 이러한 조건에 어느정도 부합하는지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고심 흔적이 없어 보인다”며 이번 전략공천으로 뜨거웠던 제주지역 내 국민의힘 바람이 꺾이는 상황이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심하듯 “현재 알려진 바에 다르면 최소 2,000여명에서 최대 5,000여명이 탈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속에 총선은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라며 “이번 전략공천과정에서 허용진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당원, 그리고 제주도민들을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중앙당과 공관위가 고민없이 일방공천이 이어지면서 그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게 됐다”며 “이런 논란이 이어지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참패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며 “이에 중앙당과 공관위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주지역 당원들은 물론 도민들에게 전략공천의 배경에 대해 조속히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총선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치열한 경합속에 더불어민주당 현역인 송재호 국회의원을 넘어뜨린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전격 공천되면서 국회의원 입성을 위한 본선 경쟁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제주시갑지역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국민의힘 전략공천의 고광철 국회의원 보좌관, 무소속 김영진 예비후보 등 3자구도가 확정됐다.

이어 제주시을지역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한규 국회의원에 국민의힘 김승욱 예비후보가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선 상황이다.

그리고 녹색정의당의 경우 강순아 예비후보가 온라인 찬반투표를 통해 본선 후보로 결정된 상태이며 진보당에서는 송경남 예비후보가 표심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과 진보당 등이 연합비례정당 창당이 가시화되면서 후보 단일화가 구체화되면서 4자구도가 3자구도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은 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서귀포시인 경우 3선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인 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에 국민의힘은 고기철 예비후보가 이경용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로 본선에 오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임형문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해 ‘3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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