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22일 제주개발공사 업무보고 진행
-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회 수도권 개최 논의...제주도의회 의원들, 도민 정서는 물론 제주경제 무시에 강력 질타
-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여전히 마케팅 차원에서 제주를 벗어난 개최지 변경에 대해 필요성 제기...의원들 반발에도 지속적 검토 의견으로 회피
-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의 의원들 질의에 책임회피와 유체이탈 화법 태도 지속적으로 전개...송창권 위원장, 제주 대표적 대의기관으로 피감기관인 제주개발공사의 역할에 대해 우회적 경고 날려

(영상-제주도의회)

LPGA 투어 대표적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벤치마킹해서 2014년 신설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회(이하 삼다수 골프대회).

에비앙은 프랑스 동부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작은 도시지만 세계적인 럭셔리 생수를 국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면서 물과 관련된 관광 인프라로 가치를 세계적으로 입증시켜 나갔다.

이런 에비앙은 인구 9000명의 작은 휴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에비앙 챔피언십’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해당 기간에 갤러리를 포함한 관광객 수만 명이 몰려 스포츠 행사와 더불어 경제적 가치를 입증시키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행사를 벤치마킹해서 탄생된 ‘삼다수 골프대회’는 청정 삼다수를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세계 생수시장에 홍보하고, 이를 통해 골프 등 스포츠관광 수요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11년째를 맞는 현재까지 제주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11회 삼다수 골프대회’를 수도권에서 개최키로 논의가 진행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내, 외 언론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보도가 이어졌고, 도민사회 내 반대여론이 격렬하게 이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제주도가 바로 해당 내용에 대해 공사 측에 시정을 요구했고, 결국 올해 ‘삼다수 골프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기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뒤통수를 맞게 된 제주도의회는 제주개발공사의 의회 패싱하는 즉,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에 제주개발공사를 피감기관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들은 업무보고가 개최되기까지 벼르고 있었다.

결국 22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도가 진행됐는데, 이날 제주도 기후환경국과 보건환경연구원, 상하수도본부가 있었지만 의원들은 제주개발공사 업무보고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에게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는데, 백경훈 사장은 유체이탈 화법과 책임회피식 발언뿐만 아니라 여전히 수도권 개최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식의 발언을 이어나가면서 의원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았다.

특히, 이날 업무보고를 계속 지켜보면서 아무 말 없던 송창권 위원장은 말미에 백경훈 사장에게 의원들 질의에 좀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을 은근하지만 강력한 언중유골(言中有骨)발언으로 태도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 좌로부터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송창권 제주도의회 환경도사위원장, 임정은 도의원, 현기종 도의원ⓒ일간제주
▲ 좌로부터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송창권 제주도의회 환경도사위원장, 임정은 도의원, 현기종 도의원ⓒ일간제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2일 게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속개해 이날 제주도 기후환경국과 보건환경연구원, 상하수도본부, 그리고 제주도개발공사 등 4개 기관 소과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작심하듯 다른 부서 업무보고를 제외하고 제주개발공사에 대해 질의에 올인한 더불어민주당 임정은(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이 저격수로 나섰다.

임정은 의원은 “삼다수 골프대회 이제 개최지 결정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그동안 어떤 식으로 논의가 되느냐”고 묻자 “작년 9월 달에 조직 개편돼서 그 ‘삼다수 골프대회’ 운영과 영업을 마케팅으로 전환시켰다.”며 “저희가 삼다수에 대한 시장 확대, 즉 현재 시장 상황이 좀 정체돼 있다라고 판단이 되면서 시장 상황을 어떻게 확대할 거냐의 방안을 검토하게 됐고,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쪽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과정에서 있었다”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가 해외도 한번 나가서 우리 ‘삼다수 골프대회’를 유치해 보자라는 그런 아이디어 수준의 의견이 나왔을 뿐”이라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우리끼리의 토론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 수준이 흘러 나간 것임을 강조하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그러자 화가 난 임 의원은 “사장님 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냐”며 따져 물으면서 “그러면 몇 사람이 앉아가지고 개최지를 어디로 해보자 그런 어떤 간단한 토론이 이게 공식 보도화가 되면서 개발공사에서 이번 10일에 삼다수 마스터즈 대회는 수도권에서 개최한다 그런 식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이냐”며 재차 격하게 따졌다.

임 의원은 이어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부분이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해, 그리고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 수도권에 이제 개최라든가, 더 나아가 해외 개최까지도 좀 생각을 하고 논의를 한 적이 있다는 부분이 구체화되고 가시화됐기 때문에 언론 보도에도 나온 것 아니냐”며 “단지 실무자 몇 분들이 앉아 가지고 이런 방향으로 가보자 한 거를 가져서 언론에서 우리 개발공사에서 공식적으로 거의 결정 난 것처럼 보도를 할 수가 있느냐 말이냐”며 백경훈 사장의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발언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강하게 지적했다.

임 의원은 백 사장이 지속적인 변명으로 일관하자 “지금 개발공사가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상품으로 해서 판매 수익을 갖고 제주도 내 사회공헌 사업들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삼다수’는 개발공사의 주요 수입원이면서 우리 도민들의 생명수 아니냐”며 “지금까지 골프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됐던 그 주요 내용이 어쨌든 이제 삼다수에 대한 브랜드 홍보 외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주 지역 경기 활성화에 목적을 둔 것도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개발공사가 매해 대회를 개최한 후에 성과 분석을 해서 저희들한테도 보고하고 있다”며 “작년도인 10회 때 대회인 경우 미디어 효과로 해서 103억 정도의 효과를 냈다고 보고가 되고, 2022년도는 153억 정도 미디어 효과가 있다고 분석을 하고 있다”며 “삼다수 브랜드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되지만 삼다수의 존재, 즉 우리 도민들의 삶에 좀 기여를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지방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백경훈 사장이 여전히 도민정서와는 동떨어진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저격했다.

임 의원은 작심하듯 “(제주개발공사 수장인 백 사장이)이런 생각을 하셨다는 데에 대해 제주도민 한 사람으로서 우리 개발공사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해본다”며 “만약에 경제성 특수성만 따진다고 우리 제주도에 사회공헌 사업하지 말고 개발공사 나름대로 그냥 삼다수 취수해서 높은 가격에 팔면 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날 작심하듯 임 의원은 지난 2014년 신설된 ‘삼다수 골프대회’가 LPGA 투어 대표적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벤치마킹한 점을 피력하면서 ‘에비앙’이라는 지역이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개최지 변경 없이 최고의 대회를 이끌어 나가면서 지역 경제를 지탱해 나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제주개발공사의 우물 안 개구리의 ‘정저지와(井底之蛙)’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제주개발공사가 확실하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해당 부분에 대해서 이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도민들한테 접근을 해야지, 당장 오늘 회의 시간을 모면하기 위해 이러한(책임회피식)발언을 한다는 거는 아니라고 본다”며 재차 질타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국민의힘 현기종(성산읍)의원은 처음부터 “백경훈 사장님이라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또 사장님 맞죠?”라며 운을 뗀 후 “인사, 조직, 예산 등 업무적인 총괄은 사장한테 있는 것이기에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고 의무도 있는 자리”라며 제주개발공사 사장의 위치를 설명하면서 “근데 (백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백 사장의 의회에서의 발언태도를 보면)방관자적인 모습으로 얘기하고, 또한 유체 이탈 화법 이렇게 말씀하는 모습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공사 내 실무진에서 그러는 것 같다, 혹은 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이제 책임감 있는 자리이니 책임감 있는 답변을 해주셔야 되고 실무진에서 잘못했더라도 그건 사장님의 책임”이라며 백 사장의 태도에 일갈했다.

현 의원은 백 사장의 책임회피 발언에 대해 기분이 상했는지 “그럼 ‘삼다수 골프대회’를 제주에서 안 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인 거냐”라고 따지자 백 사장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절차를 거쳐서 진행하겠다”며 제주에서 개최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연이어 보였다.

이에 현 의원은 “그럼 지금 이 자리에서 제주도에서 교차해서 수도권에서 개최할지 밝혀 달라”며 “제주도의 관광과 스포츠 포함 모든 산업은 다 무시하고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재차 따졌지만 백 사장은 절차에 따라 개최지는 제주가 아닐 수도 있다는 뉘앙스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에 조용히 현장 분위기 조율만 하면서 발언에 신중을 지켜왔던 송창권 환경도시위원장이 결국 비난의 칼을 높이 들어 백 사장의 태도에 경종을 울렸다.

송 위원장은 조용한 어조로 “백경훈 사장님, 지금 혹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도의회가 질의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다거나 혹은 왜 경영의 자율이 있는데 개입을 하느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가”라고 묻자 백 사장은 황급히 “그런 건 절대 아니”라며 부인했다.

송 위원장은 “의회에서 의원님들이 직. 간접적으로 (제주개발공사의 불만에 대핸)얘기를 지금 많이 아마 전달이 되고 있으며, 저 또한 듣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도 백 사장께서 지도하시고 감독하시고 해야 될 책임 있으며, 다른 직원에게 탓할 것이 아니”라며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제주개발공사가)개인 기업 아니며, 그냥 단순한 주식회사도 아니며, 아시는 것처럼 제주도의 대표 공기업이고 제주도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굉장히 사랑하는 기업”이라며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도 (도의회 의원들)저희들이 법적으로도 관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업무 보고를 왜 받느냐, 일반 주식회사면 왜 받겠느냐, (만약 일반 주식회사면 의원들에게 보고)할 이유도 없고 우리는 또 받을 권한도 없는 것”이라며 “근데 저희 의원들은 법에 의해서, 조례 등 다 근거에 의거해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저희들에게 있는 것이기에 당연히 보고해야 될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제주 대표적 대의기관의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은 “(제주개발공사는)행정사무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이라며 “저희들은 행정사무감사를 할 권한이 있고 제주개발공사는 수감 기관으로 되어 있다”며 “또한,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에서 100% 출자한 기관이며, 주요 핵심 상품인 삼다수 물 자체가 공유재산”이라며 “우리 의원분들이 증산에 동의해 주시니까 이렇게 공사에게 증산하게 되는 것인데 의원분들이 동의를 하지 못하면 증산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제주개발공사의 의회 무시 태도를 겨냥해 지적하면서 의회 존중을 재차 주문했다.

송 위원장은 더욱 부드럽게 “(백사장께서는 의원들 질의에 대한 답변)자세를 조금 더 겸손하게 해서 우리 의원님들 질의에 좀 더 성실하게 답변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장님도 인사청문회 조례에 의해서 인사 청문 대상에 속해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제주개발공사와 의회가 수직적 관계가 아닌)협력 관계이기에 조금 더 솔직한 얘기를 해주셔야 된다”며 더 이상 의회무시 혹은 경시적 태도에 대해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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