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4일과 5일 양일간 강풍과 폭우 등 제주지역 기상악화 연속
- 5월 5일 중산간 도로와 평화로에 안개 자욱...안개로 인한 중앙선 충돌 예방 시설 경광등 대부분 고장

 

31년 만에 폭우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제주지역은 4일과 5일 양일간 기상악화로 상당히 많은 피해를 촉발시켰다.

이런 기상악화로 인해 산간지역은 물론 평화로 등 주요 도로에 안개가 끼면서 가시거리가 2m도 안 되는 가운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높이 2m 이하의 낮은 조명등이 대부분 고장 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설에 대한 행정의 관리를 지적하는 질타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기상악화로 인해 실내에서 체험활동이 가능한 제주중문관광단지에 있는 행사에 참여하고자 제주시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평화로를 타다가 낭패를 보았다는 제보자는 에 따르면 제주도 등 제주행정에서 안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즉 안개취약구간에 대한 시설점검이 미흡하다고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제보자에 따르면 제주시에서 평화로 구간을 타고 가는데 관광대학 인근부터 안개가 자욱하더니 경마장과 새별 오름에서 절정을 이뤘고, 중문 관광단지에 이르기까지 안개로 인해 1시간여가 더 소모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면서 차량과 차량 간 안전을 위해 안개등과 비상등을 킴과 동시에 속도를 10km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운행을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문으로 가는 방향의 차량들과는 비상등을 통해 어렴풋이 확인이 가능하지만 도로 굴곡 등 곡선구간이나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차선에 설치된 경광등 대부분이 작동이 불가해 상당히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제보자의 영상자료를 확인해보니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안전을 위해 가동되어야 하는 대부분의 경광등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 (제보자영상 갈무리) - 안개가 자욱한 제주 평화로. 안전을 위해 정상 가동되어야 하는 중앙차로 경광등 대부분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된 상태를 보였다.ⓒ일간제주
▲ (제보자영상 갈무리) - 안개가 자욱한 제주 평화로. 안전을 위해 정상 가동되어야 하는 중앙차로 경광등 대부분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된 상태를 보였다.ⓒ일간제주

그는 “과거 영종대교 106중 추돌 같은 짙은 안개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시거리가 10m 미만일 때 긴급히 통행을 제한하거나 구간단속 카메라, 그리고 전광판식 속도표지판 등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며 “특히, 중앙차선의 차량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개등과 경광등 설치도 보강되었고, 안개가 자주 끼는 제주 평화로 등에 당시 설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설치했다고 생색만 되면 뭐하냐”며 “이러한 시설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설치만 하고 방치해버리다가 큰 사고가 나야 대책을 강구한다면서 시설만 보강할 것이냐”며 격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치 앞도 분간이 안 되는 이러한 안개 자욱한 상태에서 마땅히 정상 운영되어야 하는 시설물은 고장이 나 방치된 상태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본인 운전 실력으로만 나아가게 하는 탁상공론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시설이 안 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안전을 위해 막대한 혈세를 들여 보강된 시설물에 대해 철저한 관리는 이뤄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행정은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집중할 것이 아닌 안전에 대한 시설물 점검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 기준 연중 30일 이상 안개가 잦은 지역으로 안전에 관한 시설물 설치가 필요한 지역으로 제주를 포함해 인천 옹진·중구, 강원 철원·평창, 충남 서산, 전북 고창·군산, 전남 목포·순천·신안·진도, 경북 안동·울릉, 경남 거창·진주 등 1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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