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하 ICC제주)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난달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답변을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선화 내정자가 당시 인사청문 위원이 청문 도중 전 직장에서 받은 징계 여부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에대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과 지방정가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내정자가 방송 재임시절 당시 방송 출연자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출연료와 작가료를 지급하지 않고 업무추진비 등으로 돌려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1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것.

이에 대한 거짓논란에 이 내정자는 ‘내 자신의 기억에 징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당시 청문과정에서 해당 질의에 맞받아 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정민구(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도의원이 이선화 내정자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영상 갈무리)ⓒ일간제주
▲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정민구(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도의원이 이선화 내정자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영상 갈무리)ⓒ일간제주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이날 오전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은 “MBC에 오래 계셨는데 명예퇴직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 내정자는 “당시 IMF를 겪으면서 회사 경영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항간에 불미스러운 일로 명예퇴직한 건 아닌가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재차 묻자 이 내정자는 “(인사 청문회 전날인)어제 그런 얘기가 돈다는 걸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며 “함께 일했던 친했던 멤버들이 미리 명예퇴직을 하셨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정 의원은 끊으며 “(이 내정자께서는 전 직장에서)징계를 받은 적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내정자는 거침없이 “제 기억으론 없다.”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거침없는 이 내정자의 대답에 정 의원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넘어갔다가 이날 오후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강상수(국민의힘·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도의원이 이선화 내정자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영상 갈무리)ⓒ일간제주
▲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강상수(국민의힘·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도의원이 이선화 내정자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영상 갈무리)ⓒ일간제주

강상수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제가 파악하기론 명예 퇴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그 문제점에 대해 얘기해줄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20년 정도 지난 일로 저에게 상당히 아픈 얘기”라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전 직장의 사람들로부터)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회사의 관행적인 부분”이라며 아픈 과거의 이야기를 강조하면서 더 이상 언급에 대해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 의원은 멈추지 않고 곧바로 “출연료 부분과 관련해 (방송 출연자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출연료와 작가료를 지급하지 않고 업무추진비 등으로 돌리는 것이) 관행이었느냐.”며 “감사도, 내부 감사도 있지 않았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물러서지 않고 “징계는 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저랑 호흡을 맞춘 선배들도 명예퇴직해서 나갔으며, 저의 아이도 당시 고3이 됐다.”며 “쉽게 말하면(저는 평생을)이 회사를 위해서 한 몸 다 바쳤는데...서운함이 있었다”며 당시 전 직장에 대한 섭섭함을 강하게 토로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강공에서 잠시 물러나면서 “직장 상사로서 (당시 문제의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명예퇴직했다고 이해하면 되겠느냐”고 말하자 이 내정자는 “분명히 아니다”라며 제기된 의혹으로 명예퇴직한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곧바로 이 내정자는 “다른 사람이 하면 문제가 안 됐는데 왜 꼭 나만이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 당시 서운했었다”며 “나로 인해 승진하고 저로 인해서 직장을 얻게 된 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이 모여서 뒤에서 이런(모략과 같은 작당행위 같은)부분을 한 데 대해 인간적인 상처, 서운함이 있었고 갑자기 제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말을 이어나가려하자 강 의원은 말을 끊으며 “당시 (이 내정자가)본인 회사에 누를 끼치거나 징계받은 일이 없었고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내정자는 “그렇다”라고 분명히 밝힌 후 “나중에 이걸 명했던 책임자께서 저에게 그 시절 이선화에게 좀 심했다는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에 억울함이 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이 내정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거짓논란이 지역정가와 언론으로 확산됐다.

제주정가와 도내언론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내정자가 당시 방송 출연자들과 작가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출연료와 작가료를 지급하지 않고 업무추진비 등으로 돌려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결국 이로 인해 내부감사를 통해 1개월 정직이라는 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명예퇴직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앞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선화 내정자가 전 직장인 제주MBC 근무 당시 출연료 착복으로 정직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30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에서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내정자 임용을 반대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국민의힘 제주도당 제공)  ⓒ일간제주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30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에서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내정자 임용을 반대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국민의힘 제주도당 제공) ⓒ일간제주

이날 성명서를 통해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선화는 제주MBC 재직시절 방송 출연자들과 작가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출연료와 작가료 등을 지급하지 않고, 착복하는 낮 부끄러운 불법행위를 자행한 사실이 적발되어 정직이라는 징계처분을 받은 자로 알려졌다.”며 “정직 징계는 이선화의 명예퇴직으로 이어졌지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 될 것을 우려하여 오리발로 일관함으로서 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안겨주었다.”며 이선화 내정자가 출연료 횡령으로 인해 정직이라는 장계처분을 받았고, 이 때문에 명예퇴직 계기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위원장은 작심하듯 “이선화는 우리 국민의힘에서 비례대표와 지역구 도의원을 지내며 당의 녹을 받으면서 성장한 인물”이라고 전제한 후 “오랜 세월 자신을 키워준 정당을 버리고 한 순간의 안면몰수를 통해 ICC 제주의 전문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사임에도 노후를 위한 배려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배신과 자기만의 영달만을 쫒아가는 인사임에도 이선화의 행태는 승객들을 버리고, 혼자살기 위해 수백명의 소중한 생명을 놔두고 도망가버린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다를게 무엇인가?”며 격한 어조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 향후 일간제주에서는 이선화 ICC제주 대표이사 내정자와 해당 의혹에 대해 해명 혹은 반론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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