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근 서귀포시 공보실장

▲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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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고 지내던 전직 주민자치위원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귀포시청 모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의 “나는 청렴한가” 기고를 보았는데 내용에 감명을 받아 꼭 그 직원에게 커피 한잔을 사고 싶은데 안 받을 것 같아 커피를 살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도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기고의 내용은 우리 사회 현실 및 중국의 ‘꽌시(관계)’를 인용 설명 - 상대방이 나와 어떤 관계인지를 확정한 뒤 그 관계에 따라 법이나 도덕 잣대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으로 힘들 때는 의지하고 협력하는 이로운 점도 있지만 사사로운 욕심,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의 단점도 있다는 것-이었다.

해당 기고를 읽으면서 과거에 ‘꽌시’로 연결되어 사사로운 욕심을 채울려고 했던 행위들이 떠올라서 다시 한번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고 쉬어가는 장소로 새섬과 천지연폭포를 고민하다 기고를 쓴 직원이 근무하는 천지연폭포로 가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결국 커피를 사려고 직원을 만났지만 커피를 받는 것이 청렴에 위배되어 도리어 커피를 얻어 먹고 왔다고 하였다. 두 번의 전화통화를 하면서 묘한 희열이 밀려왔다.

공직자들이 기고가 시민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파급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를 보고 침묵하는 다수의 시민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시민도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런 시민과 공감되는 기고를 쓰는 직원들과 같이 근무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였다.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금년 상반기 정책홍보 및 시민 생활과 밀접한 기고를 366건을 언론에 게재한 바 있다.

갈수록 행정환경이 복잡 다양해 지고 생활민원도 폭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훈훈한 사례를 전해주는 시민들이 있어 공직자들은 힐링이 되고 힘이 난다. 아마도 기고를 쓴 해당 직원은 시민방문으로 더욱 사기가 드높아 졌으리라 확신을 한다. 앞으로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할 것도 자명하다. 이 좋은 기운을 받아서 앞으로도 더욱 친절하게 시민들을 모실 것을 다짐해 보면서 서귀포시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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