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교육청이 학생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급식실 위생지침, 안전대책 등을 내놓았지만,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 완화 대책은 사실상 없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 제주지부(지부장 김은리)가 제1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앞두고 지난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내 학교 급식실 노동자 21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 19로 노동조건이 악회되고 폭염질환에도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내 학교 급식실은 코로나 19로 거리두기를 위한 식탁 칸막이 설치, 급식실 지정좌석, 학년·반별 시차배식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내 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아주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등교수업을 하고 있어 타 시도교육청과 달리 급식인원에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1차 배식을 하던 학교 급식실이 코로나 이후 6차 배식, 7차 배식을 하면서 배식시간이 무려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등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96%가 배식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배식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절반이 넘는 56%였다.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경우는 고작 4%였다. 학교 급식노동자들은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 배식이 끝나는 2시 넘어까지 식사는 고사하고 물 한모금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수시 소독과 청소도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강화했다. 제주도교육청은 방역인력을 뽑아서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응답자의 72%가 급식실노동자들이 소독 및 위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실에 방역인력이 지원되는 것은 25%에 그쳤다.

배식시간이 길어지고, 조리업무에 소독업무까자 얹혀졌지만, 응답자의 69% 퇴근시간이 기존과 동일하다고 답했다. 반면 휴게시간은 응답자의 82%가 짧아졌다고 밝혔다. 급식실 노동자들이 잠시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말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이, 아침 일찍 출근해서 2시 넘어까지 주린 배를 안고 노동을 하는 대가로 지금 학교 급식실은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열기와 싸워야 한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아침 일찍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여름철 열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온열질환 위험을 높인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한여름도 아닌데 벌써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꺼워 쓰러질 것 같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온열질환자가 생길까봐 다들 조심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내 학교 급식실 음식물 감량기로 인한 손가락 절단.골절 사고가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음식물을 감량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그 일을 하는 급식실 노동자에 대한 안전대책 없이는 끔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급식실은 뜨거운 불과 물. 미끄러운 바닥, 날카롭고 무거운 기구로 가득 찬 곳이다.

학교 급식실 운영은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 타 공공기관에 비해 급식노동자 1명당 급식인원이 2배에 달하는 배치기준을 그대로 두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급식실 위생지침, 안전대책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 급식실 인력충원, 배치기준 완화, 충분한 대기시간 보장 등 제주도교육청이 급식실 노동자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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