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조례 보류 이유, 5년간 500억 이상 낭비 눈에 보여”...30일, 김태석 의장 퇴임 기자회견에서 대권 공식선언한 원희룡 지사에게 쓴소리 일침

“제주특별자치도 행정 수장으로서 70만 도민 편안하게 해놓고 대권에 나서야...지금 대권 행보는 부적절”

▲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30일 의장실에서 임기를 마치면서 그간의 소회를 의회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설명하고 있다.ⓒ일간제주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친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애증(?)의 목소리로 “지금 대권 행보는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30일 오전 11시 도의회 의장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 의장은 원희룡 지사의 대권행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의에 “지금 제주에 (제주 4.3완전한 해결과 제2공항 갈등을 포함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전제한 후 “코로나19 정국에 실업률이 최고인 데다 소비는 최저로 떨어지면서 도민들의 생존권이 대두되고 있다”며 “제주에서 현안을 다뤄도 모자랄 판인데 이러한(원희룡 지사의 대권행보)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게 아니라 한 마리 토끼를 잘 키워서 풍요롭게 만들어야한다.”며 제주도지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은유적 표현으로 일격을 가했다.

김 의장은 작심한 듯 “도민들에게 (도지사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지금의 상태로)불안감을 주면서 대권에 갈 수 있겠느냐.”며 “적어도 70만 도민을 편안하게 한 다음에 대권을 말해야 정상이라고 본다”며 “원 지사의 대권 도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도의회 의장으로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김 의장은 제주도의 인사 통제권에 벗어난 ‘의회 인사권 독립’을 최우선 성과로 꼽았다.

김 의장은 “원희룡 지사에게 (의회 인사권 독입은)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민원홍보담당관실, 정책연구실, 개방형 직위 확대 등)의회 인사권 독립 문제가 거의 완성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사항에 대해서는 보전지역관리 조례가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들었다.

▲ 기자들의 질의에 다양한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일간제주

김 의장은 “보전지역관리 조례는 제2공항 프레임만 아니었다면 의원들을 만나 적극 설득하고 의견 교환도 진행되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의장인 제가 제가 나서는 순간 제2공항 반대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 행동에 제약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제주도와의 상설정책협의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으며 열리려는 찰나 갑자기 취소된 사항에 대해 김 의장은 “제주도와 의회 두 기관 간 의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조례에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제주도 대표적 기관인 제주도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도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에게 대의기관의 수장으로서 유감을 표했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 폐회사에서 시설공단 조례를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오랜 시간을 할애한 부분에 대해 이번 간담회에서도 재차 거론했다.

김 의장은 “(원 도정에서)버스 준공영제를 밀어붙인 결과 혈세가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렇듯 (시설공단 진행으로 인해)관련 부서 직원들이 이동에 합의를 하지 않으면 5년간 500억원의 재정 낭비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조례안을 막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상황에서 법적인 제약이 없는 작금의 상황에 ‘인사청문 무용론’에 대한 질의가 쏟아지자 김 의장은 “인사권은 전적으로 도지사에게 있다”며 “의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낸 정무부지사가 최근 중도 사퇴한다고 한다.”며 “이러한 상황만 보더라도 의회 인사청문 결과가 정당하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김태엽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해 의회 ‘부적격’판정에도 원 지사가 임명 강행할 움직임에 강력 경고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마치고 평의원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2년 후 정치 행보에 대해 “(의장으로서)2년 동안 열심히 하고, 도민들이 정치인으로 평가해서 길을 열어준다면 그 길을 가겠다”며 “여러가지 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고 싶다”며 정치적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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