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도민총파업 73주년 기념 성명 전문]

1947년 청산되지 못한 친일세력과 미 군정의 폭압에 맞선 3.10 도민총파업이 일어난 지 73년을 맞았다.

당시 도민총파업에는 공식기록만으로도 166개 단체와 기관, 4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고 확인되고 있다. 민간뿐만 아니라 관공서까지 총파업에 동참함으로써 사실상 제주도민 전체가 저항에 나선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도민총파업의 정신을 돌아본다.

당시 제주민중은 일본 식민지배에서의 해방으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회 건설의 주체로 나서고자 했다. 도민총파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3.1절 기념대회에서는 "통일독립 전취하자", "강제 공출 절대 반대", "친일파를 처단하자", "부패 경찰 몰아내자" 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제주민중은 분단 위기에 처한 한반도의 완전한 통일을 요구했고, 해방 이후에도 여전했던 착취의 굴레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깃발을 올렸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2016년 한국민중들은 최고 권력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부정과 부패, 권력남용에 촛불을 들고 항거했다. 박근혜 퇴진뿐만 아니라 재벌해체와 적폐청산 등 새로운 사회 건설을 요구하는 촛불민중들의 함성이 광장에 넘쳐났다. 1947년 도민총파업의 정신이 흐르고 흘러 2016년 촛불항쟁으로 타오른 것이다.

3.10 도민총파업과 촛불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권력은 민중을 배제하고 있으며, 적폐는 온전히 청산되지 못한 채 독점과 불평등의 사슬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 억압적인 사회모순을 혁파하고 평등과 평화가 흐르는 사회로의 여정은 계속되어야 한다. 민주노총제주본부도 끝나지 않은 도민총파업의 깃발을 들고 새로운 사회로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다.

2020년 3월 10일

3.10 도민총파업 73주년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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