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방화 추세에 맞물려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유럽연합 등 여타 국가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로 수입산 농산물이 물밀 듯 밀려들어와 우리 농산물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협력’이란 이름으로 외국 농산물 수입에 앞장서는 등 국내 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어 황당함에 가슴이 미어터지는 심정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지난 15일 캄보디아에서 총면적 5만㎡ 부지에 6000㎡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이 농산물유통센터는 수출 검역을 위한 증열처리 설비를 갖추고 각종 농산물의 분류 세척 포장을 위한 시설도 갖추고 있는 시설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이 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캄보디아산 망고를 비롯한 열대과일을 1월 중 한국 시장으로 수입해 유통할 예정이다.

올해 1만톤에서 내년에는 1만5000톤 등으로 수출물량을 점차 늘려나감은 물론 취급품목도 용과, 망고스틴 등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감귤 등 국내 과일 가격 폭락으로 과수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이 열대과일 생산·수입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과수 농가들의 목을 죄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망고 수입이 1월부터 예정돼 있어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귤 농가에게는 감귤 소비 부진을 야기 시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함은 물론 향후 만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틈새 작목으로 아열대 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농가에서 재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차원의 아열대 농산물 수입은 감귤 농가를 비롯한 새롭게 시작한 아열대 과수 농가를 죽이는 행동이다.

대기업에서 국내 농가를 죽이려는 이번 행태가 ‘한-캄보디아 양국 상호 협력 모델’로 평가를 받는 것 역시 기가 차는 노릇이다.

‘협력’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하에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고,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감귤을 비롯한 국내 과수 농가들의 목을 죄는 행태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자국의 농민들의 어려움은 나 몰라라 하는 정부와 대기업이 외국 농산물 수입을 공식화하며, 자국 농민의 목을 죄는 일을 큰일을 하는 것처럼 자랑하는 모습에 울화통이 터질 뿐이다.

이에 본 회는 상호 협력 모델이란 미명하에 국내 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행태를 규탄하며, 캄보디아산 농산물 1월 국내 수입 중단을 촉구한다.

또한, 정부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외국 농산물의 생산과 수출에 신경 쓸 여력이 있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를 먼저 살피고 국내 농산물 수출에 전력을 다해 국내 농가 살리기에 나서라.

제주도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이번 사업 추진이 향후 제주 감귤과 만감류에 미칠 악영향을 파악, 정부에 건의해 대기업의 열대과일 수입을 막는 데 총력을 다 하라.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현진성)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