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 代父’ 故허창옥 부의장, 제주도의회葬 영결식 엄수...28일 오전 9시 제주도의회에서 진행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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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1차 산업발전과 더불어 농민들의 권익옹호에 일평생을 바친, 제주농민의 대부 故허창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 영결식이 28일 엄수됐다.

오전 9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등 도내 주요 인사들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시민사회단체 등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마지막 떠나는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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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영구차가 제주도의회 광장에 도착하면서 장내에 진혼곡이 울려 퍼지면서 시작된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소개를 시작으로 장의위원장인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의 조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추도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추도사, 농민회 대표 추도사, 추모시 낭송, 추모글 낭독, 농민가 제창, 헌화 및 분향, 유족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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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장의위원장인 김태석 조사를 통해 “갑작스럽게 찾아든 병마와 싸우시다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떠나셨다”며 “정말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김 의장은 “제주농민의 큰 버팀목이셨다가 영면의 길로 가시는 고인을 애절한 마음으로 보내드리려 한다”고 전제한 후 “허 부의장님은 한평생 농민운동에 헌신해 오신 분으로, 20대 청년 시절에는 송악산 공군기지 반대 투쟁에 앞장서시면서 거친 세상으로 들어가셨다”며 “이후 농업현장에 몸담으며 제주지역 초창기 농민운동 조직화에 누구보다도 열정을 기울여 오셨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등의 직책을 통해 은 농민운동에 대한 고인의 열정과 의지, 그 열정과 의지에 대한 우리 농민들의 응답이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도의회에서도 고 허창옥 부의장님의 농업과 농민에 대한 열정을 존중해 제9대 의회와 제10대 의회에서 농수축경제위원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FTA 타결이 임박하자, 감귤 등 제주농산물 11개 품목에 ‘양허 제외’ 관철을 요구하시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시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이제 고인을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됨에 따라 농업과 농민의 미래를 노심초사하시던 그 마음과 각오를 가슴에 담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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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제주지역 농민운동을 이끄셨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당선 이후 농업인 소득증대와 제주 농업 발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오셨던 분”이라고 전제 한 후 “농업인을 위해 늘 진정성을 갖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시며,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셨던 부의장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고인께서는 정성으로 키운 고구마를 수확해 도청까지 손수 들고 오셔서 나눠주셨던 당신의 따뜻한 온기가 지금도 느껴진다"애석한 마음을 전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의 생명산업인 1차 산업 발전과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장에 아로새겨진 부의장님의 발자국과 열정을 저희들이 신명을 다해 이어가겠다”며 “당신이 다 펼치지 못한 제주의 꿈, 당신이 다 보듬지 못한 도민의 삶, 저희들이 엄중하게 받들어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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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추도사에서 “이 자리에서만큼은 부의장님이 아닌 허창옥 동지라고 부르고 싶다.”며 “전국 최초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의 실현, 4.3평화인권교육의 전국화 역시 동지의 깨어있음이 이뤄 낸 진보의 성취”라며 “동지는 알뜨르에서 진정한 민족 해방을 꿈꾸었고,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농민들에게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염원했다"며 농민 운동가, 진보 정치가의 삶의 운명을 이어 나간 故 허창옥 부의장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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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식이 끝나고 분향과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고인의 삶을 기리는 영상이 도의회 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자 유족들은 물론 이날 이곳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오열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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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의회 영결식이 종료되자 운구는 양지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제주시 황사평 천주교성지에 안치된다.

한편, 故 허창옥 부의장은 지난 1980년대 송악산 공군기지 반대투쟁에 앞장서면서 시민운동가의 모습으로 나서기 시작했으며, 1987년부터 농업현장에 몸담으며 제주지역 초창기 농민운동 조직화 선봉대에 앞장섰다.

이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서는 서귀포시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대정읍지역 선거구에서 제9대 도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의 도의원 배지를 달았다.

제11대 전반기 부의장과 FTA 특별위원회 위원장(제10대 의회), 농수축경제위원(9대~10대 의회)을 역임하면서 대부분을 1차 산업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농민과 대정읍민들을 대변하여 제주농업 및 지역사회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옥임여사와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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