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 철 수

▲ ⓒ일간제주

내 고향 소섬[牛島]

내 다리로 물 다리 걸어갈 날 언제이고

가는 이 오는 이 성산포까지 왔다가

배 안 떠 돌아가는 심정 그 누가 알랴

 

보금자리 고향 찾아 왔건만 마음은 허전

뱃길은 눈물만 안겨주고

고향대교 터지는 날 언젠 인고

 

우도대교 소통 되어

많은 이 우도 찾아 모두 반겨주세

목이 터야 음식물 내려가듯

바닷길 터야 사람들 왕래하지

 

가고파도 파도길 막혀 가지 못하며

내 집 물 건너 바라보다 눈물겨워

돌아가는 심정 그 누가 알랴

 

흔히 말하기를

인간은 어머니 다리 밑에서 탄생했다고들 하는데

우도에서 본도를 모도[母道]라 하여

어머니를 보고 싶어 본도로 갈려하여도

다리가 없어 못가는 심정 그 누가 알까

 

바다 해[海]자에는 어미 모[母]자가

옛적부터 바다에는 어머니 안식처

바다 속에 어머니의 자비의 숨길이 있어

살며시 일렁이는 파도는 갓난이 애기구덕처럼

 

우도⇌ 종달 바다에는 어머니 다리가 있으나

진작 걸어갈 수 있는 다리는 없어

천해지[天海地] 하나로 만나는 다리는 언제쯤일까......?

 

그날을 기다리는 소섬사람들

내 죽기 전

그 다리 건너 죽을 날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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