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에너지공사 김태익 사장

▲ ⓒ일간제주

작년 2017년 4월 20일부로 제3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김태익(63) 전 두산중공업 기술자문이 임명됐다.

김 사장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전력에서 일했던, 40년간 전력산업 분야에 근무한 에너지 전문가다. 임기는 2020년 4월 19일까지 3년간으로, 현재 약 1년 반 정도의 임기가 남았다.

그는 제주 한경면 출신으로, 당시 제주도 인사청문회 통과 시 도에서 "김 사장은 40년간 전력사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에너지 전문가"라고 평가받았다.

일간제주는, 이날 전문가 관점으로서 바라본 제주의 미래 에너지사업 비전과 제주에너지 공사 수장으로서 제주 신재생 에너지 현안과 관련해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지난해 4월 제주에너지공사 제3대 사장에 취임하셨는데, 소회가 어떠신지요?

저에게는 많은 변화와 함께 의미가 있었던 1년이었습니다. 제주에너지공사를 통해서 제주의 에너지산업 발전에 일조할 기회가 주어지는 영광이 주어졌고, 공사 임직원과 함께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계획하고 추진했던 업무들이 모두 결실을 맺지 못한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일간제주

* 최근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특정 공사ㆍ공단 광역 부분 2년 연속 우수등급을 획득하셨는데요, 그 비결과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공사가 창립 초기 풍력발전에 집중해 사업을 추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에 대내외적으로 비판도 있었고, 사업 다각화에 대한 요구도 많았습니다. 취임 후 제일 먼저 경영 혁신을 추진하였습니다. 풍력, 태양광, 전기차 충천, ESS 등 에너지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해 나갔으며, 공사 풍력발전단지 내 다양한 기종의 풍력발전기를 5년간 운영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후화된 기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였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사업 추진을 위해 소통경영을 펼쳤습니다. 주민설명회와 실무협의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고 경영 전반에 걸쳐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습니다. 한편으로 풍력터빈과 발전단지 효율 향상을 위한 연구계획 수립과 O&M 중심의 에너지연구기술센터 육성을 위한 추진방향 재설정, 정밀진단을 통한 고장시간 단축, 노후 설비 개선을 위한 사전 예방 노력과 노후 설비 교체 등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였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유지보수 전문성 강화로 전년도 대비 풍력발전단지와 태양광발전단지 이용률을 각각 0.3%P와 5.5%P를 향상시켰습니다. 고장에 대한 대응력과 중장기적 체계적인 운영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발전단지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발전단지 운영실적 분석 및 관리 고도화, SMPㆍREC 추세 분석을 위한 통합운영센터를 구축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사업으로 마을 발전 지원금과 취약계층 에너지복지 사업비 등 예산 25억을 집행하였고, 마을의 안정적 수익원 창출을 위한 마을회 풍력발전기 설치지원과 제주 사회적 경제네트워크 협약을 체결하여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 시범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고객 만족 경영과 사회 가치 제고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일간제주

* 현재 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사업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까?

우리 공사는 풍력발전단지 3개소(동복ㆍ북촌 풍력발전단지, 가시리 풍력발전단지, 행원 풍력발전단지), 소규모 풍력 2개(김녕 소규모풍력, 신창 소규모풍력), 태양광발전단지 2개소(행원 태양광발전단지, 공공시설 활용 태양광발전단지) 및 ESS 2식(동복ㆍ북촌 풍력발전단지,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기 43기에 총 59MW 규모이며, 태양광은 1MW 규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간 전력생산량은 약 135,000MWh로 제주도 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력량의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간 도내 약 30,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한편, 행원 풍력발전단지 용량확대 및 이용률 증대를 위해 노후화된 풍력발전기 리파워링(Re-powering)사업도 시작하였습니다. 풍력발전과 더불어 경제성이 높이 평가되는 태양광발전사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교래리 태양광발전단지(설비용량 500kW) 착공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 설비용량 5MW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저는 올 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수행할 전담부서를 신설하였습니다. 해당 부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사업비 51억)과 태양광발전 보급 지원 사업(사업비 30억원)을 수행하면서 8억원이 넘는 신규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전기차 및 충전기 통합콜센터 운영, 공공기관 충전기 통합 운영관리, 전기차 개방형 충전 인프라 기능개선 및 구축, 장애인 등 교통약자 맞춤형 충전 인프라 구축, 전기차 개방형 충전기 위치안내 인프라 구축사업과 주택 태양광발전 보급사업, 경로당 태양광발전 보급사업, 에너지 취약학교 태양광발전 보급사업이 있습니다.

* 도민들이 ‘공공주도 풍력 자원 개발사업’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 에너지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사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우선 공공주도 풍력 자원 개발사업의 취지를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공공주도 풍력 자원 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에 의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난개발, 경관 훼손, 수익유출을 막기 위해 고안된 개발사업으로 제주특별자치도는 2015년 9월 제주에너지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했습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공공주도 풍력 자원 개발사업을 추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방지하고 수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사업은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필수적인 사업으로써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기반 용역을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한동ㆍ평대 해상풍력 지구 지구지정 완료(‘18.2월)를 시작으로 육상풍력은 기존 계획되었던 행원과 동복지역의 후보지를 재검토하고 증설 등 사업 추진 방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 어쨌든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정책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미국과 유럽 등에도 전에 없던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의 대상자가 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에너지 시장은 대용량 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소용량 분산전원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사는 제주도 실정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및 준비하고 있습니다. 풍력, 태양광, 폐배터리를 이용한 ESS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에너지 수요를 정적수준으로 관리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연료인 수소가스에 대비한 연료전지발전사업도 준비하고자 합니다. 분산전원과 ICT의 융합으로 스마트그리드를 완성하고 ICT 기반의 에너지산업 비즈니스모텔을 제시함으로써 에너지 분야 4차산업혁명을 제주도가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역시나 주민 수용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사가 가진 프로세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면?

기존의 사업자들이 최적지를 정하고 그 후에 주민 수용성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것과는 달리 공사가 추진하는 공공주도 풍력 자원 개발사업은 공사가 후보지를 공모하고 마을에서 직접 지원하는 형식으로 사업프로세스를 변경했습니다. 나아가 앞으로 풍력사업의 패러다임은 주민참여형 개발로 추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도 주민참여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주민참여형 개발을 장려하고 있어 주민 수용성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공사 역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참여 정책 결정, 홍보강화 등 주민수용성 증진을 위해 여러 수단을 취해 나가고 있습니다. 2015년에 준공된 3만kW급 동복ㆍ북촌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서도 풍력발전기 배치를 주민들의 의견에 맞춰 조정하였습니다. 올해에도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기존 풍력발전 지구와 관련된 마을을 대상으로 설명회, 온ㆍ오프라인 홍보, 신재생에너지 이벤트(교육, 견학, 봉사활동 등)를 추진하였습니다. 이처럼 사업추진 전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수용성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에 있어서 제주에너지공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요,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정책은 단연 에너지 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해수면 상승을 억제하여 제주의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우리의 터전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단지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터전을 지키고 우리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설립된 최초의 지방공기업으로서,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타시도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최소한의 개발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여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는 제주에너지공사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이날 일간제주와 인터뷰가 끝난 김태익 사장은 , 그 환한 미소로 웃으며 문밖까지 배웅해 주는 덕장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일간제주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