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의 대제전인 제 30회 런던 하계올림픽 막이 올랐다. 2012년 7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2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될 런던 올림픽은 떠오르는 신예 스포츠 영웅들과 떠나가는 노장들의 이별의 장이기도 하다.

올림픽 하면 떠오르는 것은 기나긴 시간동안 각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진 땀과 노력, 그리고 그들만의 보이지 않은 투혼이 가장먼저 떠오른다.

깊은 밤, 멀리 영국에서 생중계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언론사들 덕분에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과 대표 선수들과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것 만으로도 흥분되고 벅차며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아쉬움과 환희를 쏟아내며 감격을 만끽한다.

그러나 이런 일에 찬물을 끼얹는 나쁜 버릇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나타난다. 다름아닌 1등과 금메달 만능 주의를 부추기는 잘못된 언론들의 보도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을 가리켜 금빛물살, 양궁과 사격 선수들 앞에 따라붙는 금빛과녁, 유도 선수들에게 붙이는 금빛매트, 태권도 선수들은 금빛 발차기등을 갖다 붙이며 모든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따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한다.

물론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최고, 최대의 경기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전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그게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인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마다 종목별 국내 선발전을 거쳐야 하며 여기서 선발된 선수들은 그야말로 해당 종목에 관해서는 최강이라는 점이다.

이런 판국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딴다는 것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언제 부턴가 금메달 못따는 선수들은 언론들의 시야에서 슬그머니 사라지다 보니 국민들 또한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올림픽 관련 보도를 통해 언론들은 너나 할것없이 금메달 만능 주의를 부추긴다. 즉, 1등만을 취재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니 알아서 하라는 엄포용으로 1등과 금메달 만능주의를 찬양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언론들의 보도행태가 잘못된 일임에도 어느 누구도 이를 잘못됐다고 지적하지 못한다. 언론의 권력이 그만큼 무섭기도 하겠지만 할말은 해야 하는데 언론이라는 틀을 빼면 막상 말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예전에도 그랬다. 올림픽이 끝나고 대학입시가 다가오면 좋은 대학만 선호하는 나쁜 입시문화라고 1등 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언론들이 많이 나타났다. 결국 올림픽을 통해 1등 만능 주의를 부추긴 언론들이 그것이 나쁘다고 비판하는 이러한 일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0여년을 단, 한번의 주어진 기회를 잡기위해 땀을 흘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그들은 홀로 사라지거나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는 현실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

오로지 1등과 금메달을 딴 선수들, 그리고 그의 가족들 까지도 카메라 스포트라이트 세레를 받는다. 그러한 장소에는 어김없이 잘나가는 리포터나 사회자를 대동한 언론들이 자판을 깔고 버틴다.

이제 막 시작한 런던 올림픽, 벌써부터 1등만능 주의를 부추기는 언론들 때문에 선수들이 중압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면 어쩌나, 가슴 조린다.

이제 1등과 금메달 만능 주의는 그만 좀 부추기고 선수들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무엇인지 언론들이 고민할 때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양대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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