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과 1차전에서 스위스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새러 머리 총 감독이 지휘하는 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예선 1차전 스위스(세계랭킹 6위)와의 경기에서 0-8(0-3, 0-3, 0-2)로 완패했다.

남북 단일팀은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스위스를 상대로 경기 내내 밀렸고, 무기력한 패배를 떠안았다. 한국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로 스위스와 격차가 크다.

이날 단일팀은 유효 슈팅 숫자에서 8-52를 기록했을 정도로 상대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북한 선수 12명이 지난달 25일 합류한 단일팀은 35명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경기 엔트리는 22명으로 같지만, 올림픽 회의에 따라 북한 선수 3명이 의무적으로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머리 감독은 이날 2~4라인에 각각 1명씩의 북한 선수를 출전 시켰다. 정수현이 2라인, 김은향이 3라인, 황충금이 4라인에 자리했다.

단일팀은 경기 초반부터 스위스의 공세에 고전했다. 골리 신소정의 선방으로 몇 차례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운도 안 따랐다. 1피리어드 9분 32초에 김희원이 상대를 끝까지 따라붙어 퍽을 뺏어낸 뒤 한수진이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왼쪽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거기까지 였다. 기회를 놓친 단일팀은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스위스의 라라 스탤더의 일리걸 히트로 파워플레이(수적 우위 상황)를 하던 중 역습을 허용했다. 10분23초에 사라 벤츠의 패스를 받은 알리나 뮐러가 가운데로 파고들면서 강력한 슬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분 뒤 곧바로 2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벤츠가 뮐러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뮐러의 마무리로 0-2가 됐다.

단일팀은 이후에도 스위스의 맹공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종료 11.8초를 남기고 뮐러에게 3번째 골을 허용, 점수는 0-3까지 벌어졌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수비 실수까지 나오며 뮐러에게 4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수비수가 걷어낸 퍽이 뮐러에게 향했고, 뮐러는 놓치지 않았다.

수비가 붕괴된 단일팀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푀베 슈탠츠에게 5번째 골을 허용했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 중반 상대 벤츠의 일리걸 히트 페널티로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았지만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단일팀은 2피리어드 17분19초쯤 수비 집중력이 무너져 슈탠츠에게 6번째 골을 내줬다.

0-6으로 끌려가던 단일팀은 3피리어드에선 스위스의 스탤더에게 연속골을 허용, 결국 완패했다.

스위스의 뮐러는 4골 2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단일팀은 12일 오후 9시10분 스웨덴(1승)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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