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 위한 2박3일 일정 마무리 지난 9일 김영남 참석한 리셉션엔 5분 참석 후 떠나기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캐런 펜스 여사가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의 관전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8.2.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0일 출국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캐런 펜스 여사와 함께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에서 전용기편으로 이한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미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펜스 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우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당일이었던 지난 8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에게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북미 대화를 우회적으로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의 입장은 예상보다 강경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와 함께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들과 면담을 갖는 등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가 하면, 북미대화의 전제 조건이 '비핵화'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북한측 인사들과 조우는 철저히 차단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주최한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 늦게 입장한 뒤 같은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외면한 채 다른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행사장을 5분 만에 떠났다.

펜스 부통령이 '외교적 결례' 논란이 제기될 것을 무릅쓰면서까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조우를 피한 것은 두 사람의 조우가 북미 대화를 위한 사전 접촉으로 해석될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10일 문 대통령과 함께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하면서 북한측 인사와 자연스러운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펜스 부통령과 문 대통령은 경기장에서 여러차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북한 대표단이 끝내 불참하면서 '북미 조우'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애초 방한 일정을 사전 협의하는 과정에서부터 북한 측 인사와 조우하지 않도록 동선을 신경 써 달라고 요청하는 등 북한과의 접촉을 회피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에 미국 선수단과의 저녁 약속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측의 계속된 설득에 리셉션 시작(오후 6시) 1시간 전인 오후 5시께 최종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그나마 한미일 포토세션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 장까지 왔고,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이왕 오셨으니 친구들과 인사라도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두 차례 권유해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장에 입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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