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7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 고경남 제주공생 자원봉사연합회 회장

▲ 고경남 제주공생자원봉사연합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 자원봉사협의회 주최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7 자원봉사자대회 및 자원봉사 인증기업 나눔대축제'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고경남 회장은 30여년간 지역사회에서 나눔과 배려의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시켜 온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일간제주

“봉사를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이다”라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처럼 남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봉사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보석이 반짝이는 것과 같다. 사랑의 열매 지역사회봉사단 고경남 원장은 물질문명으로 이기주의화 되어가는 현 세태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나눔과 베품의 정신을 실천하며 향기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지키면서 30년간 봉사의 삶을 영위한 고 회장은 “진정한 봉사정신으로 도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선진복지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다졌다.

# “봉사는 내 삶의 원동력”···30년간 진솔함으로 따뜻한 봉사활동 펼쳐

“봉사는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아도는 여유가 아닌, 내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누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봉사의 의미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작은 배려가 나와 내 가족 뿐 아니라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의 씨앗임을 전하는 고경남 회장.

고 회장은 “봉사는 받는 기쁨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욱 값진 것”이라며 “진정으로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 소중한 가치”라며 봉사를 통해 진정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고 회장은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어렵게 자랐다. 배가 고파서 양파 줄기를 뜯어먹기도 하고, 동생들이 귤이 먹고 싶다고 하면 시장에 썩어서 버린 귤을 주워와 깨끗한 부분만 잘라서 동생들을 먹이기도 했다. 배고픔에 굶주렸던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열악한 환경의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소망으로 봉사를 시작했다.”며 봉사활동의 시작 배경을 밝혔다.

고교시절 적십자 활동으로 봉사를 시작한 고 회장은 보육원에서 또래들의 친구가 되어 보기도 하고, 동생들과 레크레이션을 하면서 그들과 같이 하나의 존재가 되어 갔다고 한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고아원, 양로원 등을 방문해 일손을 도왔으며, 농촌봉사, 헌혈봉사 등 학창시절 내내 후회 없는 봉사활동을 이어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해서도 빠지지 않는 삶의 일과가 봉사활동이었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도 불우청소년 자매결연 맺기 등으로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을 바른 길 선도에도 나섰다.

“청소년과 결연을 맺어 형이 되고, 오빠가 되어 주며, 항상 그들 옆에서 비행의 길을 가지 않도록 틈나는 대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고 회장은 1992년 제4회 사회복지봉사자 교육을 이수한 봉사자들이 뜻을 모아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부설 자원봉사안내센터 소속 온누리봉사회를 결성했다.

온 누리 봉사회는 창단 이후 제주정신요양원, 제주원광요양원 등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고, 살레시오의 집 등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식사제공을 하는 등 따뜻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고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것은 봉사의 불모지였던 제주에서 1993년도 처음으로 중증장애인, 지체장애인들과 3박 4일 캠핑을 했던 것”이라며 “당시 총책임단장을 맡아 자원봉사자 100여명과 함께 어울려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고 회장은 노숙인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으며,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1년간 찾아가서 목욕봉사 및 밑반찬 봉사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기도 했다.

집수리 활동을 하면서 1년 2가구씩 6년 동안 자비로 전액 어려운 가구 등을 수리하고 있기도 하다

고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봉사정신이 배인 것 같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제게 보살정신으로 남을 먼저 생각하라고 가르쳐 주셨다.”며 종교인이었던 부친의 가르침이 지금의 그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 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봉사시간 적립제” 필요

▲ 고경남 제주공생자원봉사연합회장/탑학원 원장ⓒ일간제주

고 회장은 “진정한 봉사는 몸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음만으로도 안 되고, 반드시 행(行)이 따랐을 때 봉사가 되는 것”이라며 봉사도 서비스정신이 필요함을 밝혔다.

이어 그는 “봉사자들이 봉사시간을 마일리지처럼 적립시켰다가 필요로 할 때 그 시간만큼 혜택을 받는 ‘봉사시간 적립제’가 구축된다면 봉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나눔 문화 정착에 따른 봉사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고 회장은 “젊은 시절 1000시간을 봉사한 사람이라면, 노후에 간호의 손길이 필요할 때 무료로 그 시간만큼의 케어를 받거나, 병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많은 분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분위가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정한 사회는 말로 한다고 해서,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은 행동 하나, 실천 하나가 공정한 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사회적 문화가 형성되었을 때 국민이 참여하는 공정한 사회가 된다”

- 향기 나는 세상을 꿈꾸며 中

고 회장은 “그간 봉사 30년간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지금껏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중증장애인들의 손발이 되어주면서 그들이 흘린 밥을 같이 먹고, 목욕을 시켜본 사람들만이 진정 이웃을 아끼고, 사랑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봉사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라고 전하는 그에게서 각박한 사회 속 나눔의 정신으로 세상을 빛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고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사람이 향기 나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가꾸어 나갈 것”이라며 한 평생 봉사를 통해 인생의 삶을 영위해 나갈 뜻을 피력했다.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이인위본(以人僞本)의 인생철학으로는 고경남 회장은 다양한 사회생활을 통해 축적해온 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능력과 따뜻한 봉사정신으로 국가의 밝은 미래를 이끄는 이상적인 지도자임을 재차 증명했다.

마지막 고 회장은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제주의 복지문화를 선도하고 진취적이고 감성적인 마인드로 진정 ‘향기 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베풂과 나눔의 미덕으로 손해 보는 삶을 살고 싶다”는 고경남 회장.

고경남 회장의 소통 속 행보에 행운이 깃들기를 진정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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