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홍보대사 위촉 천만배우 곽도원, 일간제주 단독 인터뷰 진행

- “청정 제주의 자연과 한 몸...제주에서의 삶 정말 만족해”

- “제주에서의 8년 생활, 제주의 곳곳을 다니면서 찾아낸 좋은 곳 많아”

- “최근 즐거운 연기생활,,,영화배우 정우성씨, 황정민씨, 최민식씨에게 감사”

- “나도 로맨스 하고파...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웃음)”

- “제주의 열악한 연극 여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파”

▲ 천만배우 대열에 합류한 영화배우 곽도원, 일간제주와의 인터뷰 중 영화와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때 그의 얼굴에는 자신도 모르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살며시 묻어났다.ⓒ일간제주

영화 곡성으로 천만배우 대열에 합류한 영화배우 곽도원이 최근 제주홍보대사로 위촉돼 제주를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 개봉한 ‘강철비’에서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맡아 영화를 이끌어가는 곽도원을 일간제주가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다.

천만배우 곽도원이 어떻게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됐는지 제주의 삶은 어떤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일간제주 한문성 편집국장이 이야기를 나눴다.

▲ 영화배우 곽도원씨는 열혈배우만큼이나 인터뷰 내내 편안하고 진지하게, 때론 단호하지만 매 순간 위트있는 답변으로 화개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일간제주

■ 곽도원은 제주를 사랑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계기가 있었나? 언제부터 제주의 사람이 되었나?

▲ 영화배우 곽도원ⓒ일간제주

8년여 전 무명이었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가 추석전날이었는데 ‘헤드’라는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작품의 감독과 제주에 놀러왔다.

당시 제주에 왔을 때 감독이 숙소를 잡는데 일반 펜션이나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고 해서 갔더니 정원이 30명이었는데 꽉 찼었다. 대부분의 투숙객들이 대부분 솔로였다. 그때 느낀 점이 저는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명절에는 더 외로운데 나 말고도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외로운 마음을 달래고 싶을 때에는 제주에 와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사람들과 함께 여행도 하고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외로움을 달래다보니 제주는 마음의 치유의 섬이 됐다.

제주를 자주 찾다 보니 제주에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3년 전쯤 제주에 땅을 구입해서 집 짓고 살려고 계획을 하다 우연히 지금 살고 있는 집 주인인 건축업을 하는 사돈뻘 되는 분을 만나게 됐고 그 분이 지금의 집을 빌려줘서 제주에 내려오면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 제주에서의 삶은 어떤가? 좋은 점은 무엇이고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  영화배우 곽도원ⓒ일간제주

조용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에서의 삶은 너무나 만족하고 행복하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한 달에 몇 번 하늘을 보느냐고 물어보면 잘 못 본다고 하고 보게 되더라도 고개를 90도를 꺾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자연 속에 살기 때문에 제가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 같아 좋다.

특히나 제주는 도시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고 우리나라에 이런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살고 있는 곳이 좀 외딴 곳이어서 마트 가기가 좀 어려운 것이 불편한 점이 아닐까 한다.

■ 인기배우로서 대중적인 인지도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원래 성격은 어떤지?

▲  영화배우 곽도원ⓒ일간제주

연기를 하기 전에는 성격이 좀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었지만 연기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게 됐다. 요즘은 성격이 털털해지고 낯도 많이 안 가리는 편이다.

저를 사랑하고 좋아해주는 팬들을 만나는 일은 항상 즐겁고 감사하다. 불편한 점이 아주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의 성원은 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주 분들도 영화를 많이 좋아해주시고 관심을 쏟아주셔서 늘 감사하다는 마음이며 특히나 식당에 갔을 때 제주의 삼촌들이 저를 많이 알아봐 주셔서 더더욱 고맙게 느낀다.

■ 이번에 제주 홍보대사로 임명됐는데 앞으로 제주를 어떻게 홍보해 나갈지 계획은?

▲  영화배우 곽도원ⓒ일간제주

홍보대사로 위촉되면 위촉된 사람도 대부분은 별 활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또 홍보대사가 명예직이어서 인지 위촉한 곳에서도 콜이 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저는 이번에 제주 홍보대사 임명을 제가 너무 사랑하는 제주도, 저에게 힐링을 안겨준 제주도를 알리기 위한 최고의 기회로 생각하고 제주를 알리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제주에는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많다. 제가 제주에서 다녀본 아름다운 곳을 사람들에게 아려주고 싶고 도민들이 이용하는 싸고 맛있는 집도 널리 알리고 싶다.

제가 한 8년 동안 제주의 곳곳을 다니면서 찾아낸 좋은 곳을 많이 알고 있다.(웃음)

■ 제주에서 자주 만나는 도민들은 있는가? 도민들과의 소통방법은?

▲  영화배우 곽도원ⓒ일간제주

처음 제주에 와서 묶었던 곳이 게스트하우스였고 게스트하우스에 묶으면서 좋은 기억이 많아 게스트하우스를 자주 이용했다. 어떨 때는 게스트하우스 한 곳에 몇 달씩 묶었던 기억도 있었다. 그때 같이 여행을 왔던 친구와 동생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제주에 정착한 친구들도 많다. 제주에 살고 있는 분들도 이러저러한 인연으로 인해 많이 알고 있어 그들과 자주만나고 대화한다. 제주가 큰 섬이라고는 하지만 한집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 아닌가.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먼저 어른들에게 인사하고 다가가면 그들도 저를 받아주기 때문에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행히 저는 잘 알려진 얼굴이라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도 많아 다른 사람보다 친밀해지기가 한결 낫다.

■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정말 캐미가 가장 맞는 배우는 누구인가? 그리고 존경하는 배우는 있나?

연기라는 자체가 혼자 잘나서 하는 것 보다 서로의 연기를 잘 리액션을 해야 연기가 나오는 것이다. 특정한 배우와 캐미가 맞다기 보다는 서로 존중하는 배우가 가장 아름다운 배우고 위대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정우성씨와 황정민씨, 최민식씨와 연기할 때 가장 즐겁게 연기했다.

누구 한사람을 존경한다기 보다 배우라는 분들이 모두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

외국 배우로는 히스레저, 조니 댓을 좋아한다.

■ 보기와는 달리 감성적인 매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강한 역을 많이 하는데 앞으로 부드러운 역할, 로맨스 영화에 출연할 의향은 있나?

로맨스를 하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웃음), 40대 보통사람들이 하는 로맨스 영화를 찍고 싶은 생각은 있다.

로맨스라고 하면 근육질의 남성, 예쁜 여배우라는 공식이 언뜻 떠오르겠지만 제가 해보고 싶은 로맨스 영화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따뜻한 얘기를 그려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에서 TV로 영역을 확대할 의향은 있나?

충분히 있고 좋은 작품만 있다면 당연히 TV로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가 TV에 출연한 것은 저와 소지섭, 이연희 주연의 유령과 굿닥터 두 작품이 있었다.

그런데 제가 드라마를 잘 안하는 이유는 완성된 대본을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게 되면 가령 10부작이면 3부작 대본 밖에 나오지 않는다. 좋은 시나리오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는 것처럼 좋은 대본이 있다면 드라마 출연을 하고 싶다.

■ 2018년을 맞아 영화배우로서 출연 계획 등은 있는지?

▲ 영화배우 곽도원ⓒ일간제주

재미있는 소재의 영화를 하고 싶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한번해 보고 싶다.

사실 지난 3, 4년 동안은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그래서 지난해는 휴식을 준 선물 같은 해였다.

휴식을 하면서 에너지도 충분히 충족한 만큼 올해는 관객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편안한 작품으로 다가가겠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들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 영화배우 곽도원ⓒ일간제주

제주도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작은 힘이나마 아름다운 제주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 홍보대사로서 제가 사랑하는 제주를 열심히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도는 연극시장이 작은데 연극시장 활성화에도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인터뷰 : 한문성 편집국장, 사진/편집 : 양지훈, 정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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