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김동욱 제주도의원 인터뷰

▲ 김동욱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일간제주

“혼자 행복해 질 수는 없어요. 사회는 하나의 공동체죠. 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결국 ‘차별’ 없는 사회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옆집 아저씨같은 인상의 김동욱(바른정당·예산결산특별위원장) 도의원은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을 2년째 역임중이다. 제주시 외도동연합청년회 출신인 그는 2014년 정치에 입문하면서 사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가고 있다.

그는 한 사람의 제주도민으로서 혹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장애인 및 독거노인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집수리봉사’ 공약을 이행하거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등을 찾아다니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모색해왔다. 김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 지켜봐왔던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의 명과 암을 짚어봤다.

이하 1문1답.

■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여러 해 동안 조직위원장을 맡으셨다. 어떠한 인연으로 맡게 되셨나?

- 본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도의원이 되고 나서는 장애인 행사나 이런 곳을 많이 찾아다니며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인연이 되어 조직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 장애인 인권 영화가 우울한 단면들을 많이 다루다보니 상업성이나 오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 상업적으로 성공한 말아톤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는 5살 지능의 자폐아가 마라톤을 통한 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시킨다는 내용이지만, 모든 장애인이 그렇게 행복한 내용으로 끝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사회가 모든 장애인에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관용도 아직은 약하다.

우리가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어려운 현실과 고통을 직시하고 이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기에, 우선적으로 장애인 인권영화가 가야할 길은 현실서부터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또 영화는 삶의 단면을 2시간 안에 나타내는 예술이다. 삶에는 희로애락이 존재한다. 당연히 힘들고 어려운 내용도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만 장애인, 비장애인을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려면 어떤 부분들이 개선돼야 할까?

- 장애인, 비장애인이 구별된 행사가 아니라 함께하는 행사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소수이건 다수이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같이할 수 있는 영역이 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게 제 의견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항상 구분되는 양상으로는 서로를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자리하며 이야기하고 동등한 인간적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야한다. 이럴 때야말로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접근을 이루는 힘도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

▲ 김동욱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위원장이 지난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출범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간제주

■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 종종 그런 현장을 목격하거나 경험 할 때가 있다. 노인을 향한 젊은 사람들의 차별이나, 장애인을 향한 눈길 등 이러한 차별의 밑바탕에서는 경제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자신이 우월하다는 잘못된 의식이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별은 결국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해 우리가 지불해야할 비용은 상당히 크다. 무엇보다도 사회가 건전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공정사회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은 더 나아가 부조리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 9월에는 여성영화제, 10월에는 퀴어퍼레이드, 11월에는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린다. 이렇듯 제주 지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 사회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한다. 특히 인권신장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사회의 불합리했던 내용들이 합리적으로 변화하고 개선되는 과정 속에 있다고 본다.

헌데 이 과정에는 이러한 행사들을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의 문제가 직결돼 있다.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의 경우, 매년 공모에 지원해 예산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행사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문화예술진흥 기금 조례안을 만들었지만, 기금 조성이 힘들다는 이유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문화예술재단 기금을 변형시켜 지원토록 하려고 해도 본래 재단 기금이 재단을 위해서만 쓰이게 돼 있어 재단 이사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빠른 시일 내는 아니더라도 인권신장을 위해서라도 큰 행사로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려면 예산지원 변화는 불가피하다.

■ 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에 대해 한 말씀.

-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비장애인이 행복하려면 또 다른 축인 장애인분들도 행복해야한다. 누군가의 불행을 통해서 우리는 행복해 질수 없고, 그런 행복은 결국 갈등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서로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우선돼야한다. 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소중한 자리인 만큼 도민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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