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1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 © News1 고아라 기자

"조용히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우빈의 소속사 싸이더스HQ 홍보 담당자의 당부다. 근황에 대해서든 이날 오전 보도된 SNS에 대해서든 언론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는 자체가 투병 중인 김우빈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김우빈은 지난달 24일 비인두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당시 "다행히 치료가 늦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현재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치료에 전념하여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라고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투병 사실이 알려진 직후 김우빈과 관련된 소식들이 공식적, 비공식적 통로를 통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연인 신민아가 그의 치료를 돕고 있다는 소식이나, 한달새 여러 번 돌았던 김우빈의 근황 관련 '찌라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김우빈은 최정상의 청춘스타다. 건강해 보이던 스타가 한순간에 '비인두암'이라는 낯선 병에 걸려 활동을 중단하니 팬을 비롯한 대중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사 측이 그의 소식 밝히기를 자제하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다. 김우빈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신경쓰일 만한 일들을 최대한 줄여주려는 것.

그런 면에서 사칭 SNS의 김우빈 사진 게재와 보도는 아쉬움을 준다. 물론 이 계정이 직접적으로 '김우빈'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김우빈으로 오해될만한 사진과 이름을 사용한 점, 그것도 김우빈이 투병 중이라 대중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시기에 이를 내보낸 것은 팬의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다. 또 확인 없이 '근황' 기사를 쓴 것 역시 아픈 사람에게 본인이 원치 않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밖에 낳지 못했다.

김우빈의 소속사 싸이더스HQ 관계자는 26일 뉴스1에 "김우빈은 SNS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일부 팬들이 김우빈인 것처럼 게시물을 올려서 수차례 중단을 요구했었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사칭 SNS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우빈을 위해서는 당분간 '노룩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알고 있고 궁금하지만, 상대를 위해 모른 척 해주는 것. '배우 김우빈'을 잠시 내려놓고 치료에 전념 중인 '인간 김우빈'을 위해 대중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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