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후보 단일화 추진 중심세력으로 급부상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탄행인용 이후 정국 정상화 논의를 위한 긴급 현안질문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조치로 갑작스레 5월 대선판이 열리면서 정치권에선 '변수'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구(舊)여권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논의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꾸준히 추진한 카드다.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사례도 많다. 1997년 DJP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1897년 대선에선 야권에 유리한 정치적 환경에도, 김대중·김영삼 후보 모두 출마를 강행해 진보진영이 패배한 사례도 있다.

다만 과거에는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보수진영의 필수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후보 단일화 중심 세력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높은 집권 가능성 때문에 한 발짝 멀찍이 떨어져 있다.

단일화 논의에 가장 적극적인 세력은 바른정당이다.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가 대선을 목표로 창당한 바른정당은 당과 대선 후보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심이다. 게다가 대선에 나선 간판 주자들은 여타 정당의 후보자들에 비해 무의미할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는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은 지난 14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 및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두 정당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진보 진영 쪽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대선 열차가 출발한 가운데 보수가 끝내 분열하면 대선 필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대 논의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될 것이고 무시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월 말, 4월 초 경선 일정과 맞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당 최대 주주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바른정당과의 단일화에 아직까지는 부정적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자유한국당까지 단일화 논의에 끼어들 수도 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한 비문(非文)연대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에는 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친박과 친문 진영을 배제한 정치권의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개헌 등을 고리로 한 단일화다. 이럴 경우 국민의당, 바른정당,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이 결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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